오월의 신부 2002. 4. 3. 19:00
막내동생이 퇴원한 다음날 장남이 여자친구와 함께 친정집을 방문했다고 한다. 먹을 것을 많이 사가지고 왔다고 했다. 너무 반가웠다. 우리집에 귀한 사람이 다녀간 것 같아 마음이 설레였다. 나도 퇴원했으니까 한 번 다녀오고 싶었는데 수업이 있어 가지 못했다.


연기에 사는 처녀라고 한다. 사는 형편도 비슷한 모양이고, 체격도 크다고 했다. 수더분한 성격일 것 같다. 나동생과 함께 하는 일이 정말 잘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토요일날은 버스를 타고 미래친구와 웅진도서관에 가서 영어회화책을 뒤졌다. 그 아쉬운 100%영어회화책은 찾을 수가 없어 너무나 아쉬웠다. 그런대로 회화 위주인 책을 두 권 빌려왔다. 일요일날은 공주도서관에 가서 영어회화책을 샅샅이 뒤졌다. 여기도 마찬가지다. 생각보다 휠씬 못한 회화책을 두 권 빌려왔다. 그리고 성곡사에 갔다. 남편이 가자고해서 가는 길이었지만 난 별로였다. 그런데 산 속으로 들어가 두 번 가본 성곡사는 참 좋았다. 사립불교관이 생겨 볼 만했고, 지장 부처님이 있어 거대함에 놀라고, 편안한 미소에 정말 마음이 편안해 지는 것이었다.


촛불을 4개 사서 불을 켜 놓았다. 아이디어 참 좋은 것이었다. 내 손으로 불을 켜 놓고 그곳에다 마음으로 기도를 했다. 우리가족의 안녕과 아픈 동생의 쾌유와 우리친정친구들의 아픔이 녹아내려 없어지길 정말 바래면서 좋은 감정을 가지고 돌아 나왔다.


월요일날 저녁 빌려온 책으로 과제물을 정리했다.중3년 수준이라지만 난 영작을 할 수 없어서 모르는 문장을 영어로 찾았다. 뒤적뒤적 그리고 수없이 왔다갔다 반복하며 보이는 것을 찾아 적었다. 공백이 없어질수록 기뻐지는 것이었다.


오늘 수업은 그래서 재미있었다. 내가 기죽지 않아서, 그리고 뭔가 읽을거리가 준비되어 있어서 난 알아듣기도 쉬웠다. 암기는 안되지만 읽을수 있다는 사실이 마냥 좋았다.


짧은 학기동안 이루어질 수업이다. 난 학창시절에 못했던 예습 철저한 학습에 기귀울여 마음껏 가슴을 열고 학습할 생각이다. 이 과제물이라도 열심히 암기하여 이것만은 확실히 알고 넘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


May I have your name?이름이 뭐라고 하셨죠?공손한 표현.
What time you check out a hotel?몇 시에 체크아웃하려고 합니까?

How much is bill?얼마죠?
Please tell me room number.호실번호를 말씀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