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을 지키는 사람들

아이들 옷 사준 날

오월의 신부 2002. 5. 1. 17:46
시장에 나가서 찬거리 사는데는 어느정도 익숙해졌다. 그런데 아이들 옷 그르기가 아주 어렵게 느껴져 가능하면 있던 옷 그냥 입게 하고 있다. 큰 딸은 사이즈가 잘 안맞아서 조금 넉넉한 것을 사면 아주 크고, 딱맞는 사이즈는 없고, 조금 작다. 이래서 난 곤욕스럽다. 작은아이 옷은 무엇이 어울리는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오늘은 여유를 갖고 시장을 둘러 보았다. 미래가 마음에 드는 옷이 있었는데 첫가게라서 그냥 나오고 명동의류에서 옷을 맘껏 고르게 했다. 역시 사이즈는 빠져 있었다. 이미 팔린 뒤여서 원래 입고자 했던 종류의 옷이 아닌 반바지와 티 2장을 샀다. 호수는 츄리닝 한 벌을 샀다. 주황색에 파란 줄무늬가 있는 것인데 아주 예쁘다. 가격은 철지나서인지 8900원이다. 이렇게 싸고도 예쁜 옷이 있는데 그동안 난 뭘 했는지 모르겠다. 하긴 막내가 자기가 좋아하는 옷만 고집을 해서 제철에 맞는 옷을 입히기가 쉽지 않다. 작년 가을에 산 조끼세트는 아예 입으려고도 않는다. 지금 입으면 아주 잘 맞을텐데. 아빠가 사준 바지만 입는다고 한다. 지퍼 달린 바지가 좋아서 입는데 소변 볼테마다 아주 난리다.


소현엄마 이사 간다고 돈가스 같이 먹었다. 이사가는날은 파전 부쳐서 갖다 주고, 커피 타다 주고 했더니 오늘 아침에는 늦게 일어나서 아침밥도 준비 못했다. 남편한테 굉장히 미안했다. 미래가 개교기념일이라고 학교에 안가는 날이라서 장에 갔다. 호수가 이사간 현겸이네 집에 간다고 해서 다른 방법을 써야 할 것 같아 나가는 것이었다.떡을 사갖고 갔더니 직원들 있다고 안먹고 음료수만 마셨다. 아이들은 좋아했다. 호수는 아빠랑 떨어지기 싫어해서 내가 업고 왔다.


평생교육원 강의 들으며 뛰어서 갔다. 월요일날은 택시 타고 가고, 오늘 달리기를 하고 정말 힘들다. 그래도 두번 다 지각이다. 얼마큼 배움을 얻을 수 있는걸까? 지금 반만 나오고 있는 것 같다. 따라 쓰기에도 힘든 영어 단어에 지금 다들 지쳐가고 있는 중이다. 그냥 끝까지 가고 보는 것이다.


이용근교수님이 메일답장을 주셨다. 반가웠다. 책을 주실 수 있다고하니 한 번 만남의 자리를 마련해야 할 것 같다. 어떤 방법으로 만나야 할 지 고민이 된다. 종합병원 칼럼지기님도 책을 보내준다고는 했는데 감감무소식이다. 전화번호 알려주고, 만나야만 책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닌지.
난 전업주부라 별도로 만난다는 것은 쉽지 않은데.


아무튼 간단한 접대를 하더라도 자연스럽게 책을 건네받아 읽어보고 싶다. 아는 사람들의 책을 읽는다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일 같다.


영어와의 곤욕을 치르로나면 정말 뭐가 달라질까?아무런 소득이 없더라도 그냥 안해보고 말만 앞세우는 것보다는 이렇게 넘겨라도 보면 뭔가 감이 잡힐지 누가 알까? 그런 기대로 나머지 한 달 반을 지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