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을 지키는 사람들
어버이날
오월의 신부
2002. 5. 9. 20:14
7일날 친정에서 왔는데 남편이 전화해서 시어머님한테 식사 같이하자고 전화 해 보라고 했다. 시어머님께 전화 드렸더니 혼쾌히 오신다고 하셨다. 밖에서 사드리고 싶다고 했더니 웬 식당이냐며 집에서 그냥 술이나 한 잔 주면 된다고 하셨다.
남편이 퇴근해 오고 난 수요일이라 공주대에 가려고 한 번 물어 보았더니 어머니 오시는데 어떻게 가느냐고 되물었다. 그래서 마트에 가서 같이 시장을 봐왔다. 목삼겹,쭈꾸미, 골뱅이등을 사가지고 왔다. 상추와 부추도 씻어놓고, 골뱅이무침도 준비하고, 쭈꾸미도 삶아 놓았다. 조금 힘들었지만 집에서 모시려면 이렇게 정성이 들어간다는 것을 느끼며 기쁜 마음으로 했다.
시어머님이 오셨는데 많은 걸 사 가지고 오셨다. 참외, 오렌지, 오이, 취나물,마늘등을 가져 오셨다. 무겁게 짐을 들고 오셨을 어머니가 안스러웠다. 과일을 먹으며 더위를 식히고 있는데 그래도 혹시 여쭈어 보았더니 사천원하는 부페식당에 가자고 하셨다. 그곳에서 몸에 좋은 오리고기 먹을거라고 하셨다. 난 남편한테 오리고기 잘 하는 전문식당에 가자고 했다. 그래서 웅진동식당에 갔다. 손님들이 많아서 어떤팀은 그냥 나가기도 했다. 우리는 자리를 잡고 앉았다. 많은 손님들중에 이인에 사는 방앗간집 아는이를 만나 인사를 나누고 같이 사는 혼자사는 시아버님은 안모시고 친정부모님만 모시고 온 것을 쓸쓸해 하셨다. 많은 사람들이 노인분 모시고 와서 식사한다며 어머니는 좋아하셨다.
다양하게 요리되어 나오는 음식을 즐기시며 아주 흡족해 하시는 어머니를 보는 것이 즐거워 서로에게 많이 들 것을 권유하며 우리는 좋은 시간을 보냈다. 아쉬운 것은 밀려드는 손님때문에 후식을 얼렁뚱땅 먹고 나온 것이다. 하지만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다.
호수가 집으로 가지 말고 드라이브 하자고해서 의당으로 한바퀴 돌아 집에 왔다. 어머니는 앞자리에 앉아서 여유있게 드라이브를 즐기고 계셨다. 저녁에 일찍 자고 자정넘어 깨어서 어머님과 나는 날이 새는 새벽5시까지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다시 7시에 일어나 30분동안 난 컴퓨터를 켜고 이메일과 칼럼 그리고 신문과 다른 카페를 보여 드렸다. 훈민정음에 들어가 어머님이 직접 이름과 글씨를 타자쳐 보도록 알려줬다. 눈이 나빠 잘 보이진 않지만 열심히 하셨다. 그리고 동생이 칼럼에 올린 어머님 은혜를 보고 나즈막하게 불러 드렸다. 모르는 것이라며 2절과 3절을 열심히 들으셨다.
그리고 남편이 출근할 때 어머님도 같이 차를 타고 가셨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참 기분 좋은 만남이었고, 어머니의 정을 듬뿍 느낄 수 있었다.
친정집 고추 심었느냐는 물음에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고,평생교육원 이야기도 관심을 가지고 물어 오셔서 즐겁게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배워야 한다는 것을 아주 당연스레 여겨주시고, 세심하게 듣고 또 호응도 좋은 편이라 모든 이야기가 잘 통한다.
식당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하고 계신다. 주로 설겆이를 하시지만 힘든 내색 안하시려고 애쓰는 것 같다. 수의를 장만하신다고 했다. 팔십오만이란다. 얼마전에 남편친구 어머니가 돌아가셨는데 살아생전에 돈도 많다고 했었는데 수의는 준비되어 있지 않아 명주로 했는데 입힐 때 아주 안좋았다고 했다. 그래서 살아생전에 내 몸에 맞게 준비를 한다고 하셨다. 생각해보니 아이들도 잘 때는 옷입히기도 힘들다는 것을 알았다. 그런데 큰 어른이 돌아가셨을때는 꼼짝안하니까 입히기가 얼마나 어려울까 짐작이 갔다. 그래서 입히기 쉬운 빳빳한 삼베가 필요한 것 같았다. 그런데 그 가격이 비싸다. 사람이 필요한 것은 사실인데 드러내놓고 흥정하기는 쉽지 않아서 아마 거품가격이 들어가는 것 같다. 하지만 자식들 나중에 고생을 덜어주고 싶어서 손수 준비하시는 것을 보니 고개가 숙여졌다.
지난6일에 운동회를 할 때 미래가 할머니 오셨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내가 어려워서 전화를 못했었다. 그래서 말씀드렸더니 전화했으면 오셨을 것이라고 했다. 너무 고마웠다. 다음부터는 꼭 오시라고 해서 함께 보내는 운동회를 즐길 생각이다.
할머니란 존재가 아이들게 큰 힘을 실어주는 것 같다. 유대관계도 좋아지고, 또 나도 부모되어보니 부모마음 헤아릴 수 있게 되어 서로 나눌 이야기가 많아지는 것 같았다. 고부도 아름다운 관계로 남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잘 지내고 싶다.
남편이 퇴근해 오고 난 수요일이라 공주대에 가려고 한 번 물어 보았더니 어머니 오시는데 어떻게 가느냐고 되물었다. 그래서 마트에 가서 같이 시장을 봐왔다. 목삼겹,쭈꾸미, 골뱅이등을 사가지고 왔다. 상추와 부추도 씻어놓고, 골뱅이무침도 준비하고, 쭈꾸미도 삶아 놓았다. 조금 힘들었지만 집에서 모시려면 이렇게 정성이 들어간다는 것을 느끼며 기쁜 마음으로 했다.
시어머님이 오셨는데 많은 걸 사 가지고 오셨다. 참외, 오렌지, 오이, 취나물,마늘등을 가져 오셨다. 무겁게 짐을 들고 오셨을 어머니가 안스러웠다. 과일을 먹으며 더위를 식히고 있는데 그래도 혹시 여쭈어 보았더니 사천원하는 부페식당에 가자고 하셨다. 그곳에서 몸에 좋은 오리고기 먹을거라고 하셨다. 난 남편한테 오리고기 잘 하는 전문식당에 가자고 했다. 그래서 웅진동식당에 갔다. 손님들이 많아서 어떤팀은 그냥 나가기도 했다. 우리는 자리를 잡고 앉았다. 많은 손님들중에 이인에 사는 방앗간집 아는이를 만나 인사를 나누고 같이 사는 혼자사는 시아버님은 안모시고 친정부모님만 모시고 온 것을 쓸쓸해 하셨다. 많은 사람들이 노인분 모시고 와서 식사한다며 어머니는 좋아하셨다.
다양하게 요리되어 나오는 음식을 즐기시며 아주 흡족해 하시는 어머니를 보는 것이 즐거워 서로에게 많이 들 것을 권유하며 우리는 좋은 시간을 보냈다. 아쉬운 것은 밀려드는 손님때문에 후식을 얼렁뚱땅 먹고 나온 것이다. 하지만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다.
호수가 집으로 가지 말고 드라이브 하자고해서 의당으로 한바퀴 돌아 집에 왔다. 어머니는 앞자리에 앉아서 여유있게 드라이브를 즐기고 계셨다. 저녁에 일찍 자고 자정넘어 깨어서 어머님과 나는 날이 새는 새벽5시까지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다시 7시에 일어나 30분동안 난 컴퓨터를 켜고 이메일과 칼럼 그리고 신문과 다른 카페를 보여 드렸다. 훈민정음에 들어가 어머님이 직접 이름과 글씨를 타자쳐 보도록 알려줬다. 눈이 나빠 잘 보이진 않지만 열심히 하셨다. 그리고 동생이 칼럼에 올린 어머님 은혜를 보고 나즈막하게 불러 드렸다. 모르는 것이라며 2절과 3절을 열심히 들으셨다.
그리고 남편이 출근할 때 어머님도 같이 차를 타고 가셨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참 기분 좋은 만남이었고, 어머니의 정을 듬뿍 느낄 수 있었다.
친정집 고추 심었느냐는 물음에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고,평생교육원 이야기도 관심을 가지고 물어 오셔서 즐겁게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배워야 한다는 것을 아주 당연스레 여겨주시고, 세심하게 듣고 또 호응도 좋은 편이라 모든 이야기가 잘 통한다.
식당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하고 계신다. 주로 설겆이를 하시지만 힘든 내색 안하시려고 애쓰는 것 같다. 수의를 장만하신다고 했다. 팔십오만이란다. 얼마전에 남편친구 어머니가 돌아가셨는데 살아생전에 돈도 많다고 했었는데 수의는 준비되어 있지 않아 명주로 했는데 입힐 때 아주 안좋았다고 했다. 그래서 살아생전에 내 몸에 맞게 준비를 한다고 하셨다. 생각해보니 아이들도 잘 때는 옷입히기도 힘들다는 것을 알았다. 그런데 큰 어른이 돌아가셨을때는 꼼짝안하니까 입히기가 얼마나 어려울까 짐작이 갔다. 그래서 입히기 쉬운 빳빳한 삼베가 필요한 것 같았다. 그런데 그 가격이 비싸다. 사람이 필요한 것은 사실인데 드러내놓고 흥정하기는 쉽지 않아서 아마 거품가격이 들어가는 것 같다. 하지만 자식들 나중에 고생을 덜어주고 싶어서 손수 준비하시는 것을 보니 고개가 숙여졌다.
지난6일에 운동회를 할 때 미래가 할머니 오셨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내가 어려워서 전화를 못했었다. 그래서 말씀드렸더니 전화했으면 오셨을 것이라고 했다. 너무 고마웠다. 다음부터는 꼭 오시라고 해서 함께 보내는 운동회를 즐길 생각이다.
할머니란 존재가 아이들게 큰 힘을 실어주는 것 같다. 유대관계도 좋아지고, 또 나도 부모되어보니 부모마음 헤아릴 수 있게 되어 서로 나눌 이야기가 많아지는 것 같았다. 고부도 아름다운 관계로 남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잘 지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