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을 지키는 사람들
왕따 당하는 마음-신경숙-
오월의 신부
2002. 6. 7. 18:11
어제는 타학교에서 인형극을 한다고 해서
학교에 갔었다.
많은 학부모님들이 오셨으면 하는 안내장이
왔는데 비도 오고 바람도 불어 궂은날씨에
다들 않올것 같다며 자모회총무가 꼭 와달라고
전화가 와서 부랴 부랴 준비하고 나갔다.
유치원교사들이 주최가 되어 공연을 한다고 했다.
밤새 물속에 잠겨 힘든길을 가는 꿈에 시달렸다.
물꿈은 근심 걱정을 의미한다는 말이 계속 떠올랐다.
남편과는 냉전중이었다.
가구를 옮기자고 했는데 해보기도 전에
그렇게 해봤자 소용없다고 해서
난 무척 화가 나 있었다.
시간이 참 많았다.
요즘들어 일이 뜸해지자 같이 있는시간이 많아
그동안 차마 말못했던 제안을 한참만에 한것 같은데
그렇게 말하니 너무 짜증이 났다.
내가 조금도 불편한걸 못참는게 문제이긴 하나
그래도 내말을 들어주지 않는 남편이 싫었고
하지도 않을꺼며 말이 많은게 또한 싫었다.
찌뿌둥한 기분으로 학교에 갔더니 생각보다
많은 엄마들이 와 있었다.
왁자지껄 떠들어대는 아이들과 함께 타학교
강당으로 갔다.
꽤 규모가 큰 강당이었다.
늘 그렇듯이 공연시간보다 기다려야 하는시간이
훨씬 더 많았다.
엄마들은 끼리 끼리 무더기 무더기 모여
정답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난 낄곳이 없었다.
차라리 아무도 모르면 좋으련만 어설프게
아는정도인게 더 불편했고 혼자있는모습이
챙피하기도 했다.
애써 말을 걸어 다가서도 또다시 혼자되는 느낌.
참 싫었다.
날씨만큼이나 마음이 착잡했고 모든게 구질구질하게
느껴졌다.
그냥 할수만 있다면 뛰쳐나오고 싶을만큼...
아이들의 도우미가 되어주어야 할텐데 아무것도
하기가 싫어 멍하니 서 있었다.
선생님들의 노력이 돋보일 만큼 다양한 공연이
이루어졌다.
인형극,수중발레,합창,춤....
공연은 끝나고 다시 집합해 학교로 왔다.
아이들은 급식실로 가고 다음날이 소풍인관계로
교실에 모이라고 했다.
아이들은 차를 대절했고 부모님들은 각자 알아서
소풍장소로 모이라고 했다.
참 불만스러웠다.
그럴바에 그냥 유치원생하고 임원들만 갈 것이지..
무엇을 싸갈건지도 의논을 했다.
많이 달랐다.
임원들은 아무런 책임을 느끼지 못한체 다들 각자
맛있는거 많이 싸오라고 했다.
선생님과 같이 먹을수있도록...
또다시 각자 끼리 끼리 수다떠는 풍경이다.
여기 저기 수근 수근...
마치 편을 가른 모습이었다.
친한사람 표내기 작전같았다.
여기저기 현정이의 작품이 많이 걸려있었다.
다른애들것보다 많이..
어쩜 내가 내딸아이의 작품에만 관심이 있었던
까닭일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쏙쏙 눈에 띄었다.
그런데 한귀퉁이에서 현정이가 책을 보고 있었다.
그모습이 나의 기분을 더욱 초라하게 만드는것 같아
화가났다.
아이는 엄마가 왔다는 사실에 너무도 좋아하고 있는데..
돌아오는 내내 난 애한테 짜증을 냈다.
묻는말도 귀찮았고 얘기하는소리도 시끄러웠다.
돌아와서도 짜증이 났다.
남편이 전화를 해서 아이들과 통화를 하고 끊는다.
바꿔달라고 하면 안받을 생각이었는데 바꿔달라고
조차 하지 않았다.
정말 여러가지로 열을 받았다.
김밥재료를 사러가야하는데 비가 계속 내렸다.
애들도 자기들 가져갈 과자 산다고 따라나서고...
하는수없이 남편에게 전화했더니 바로 와주었다.
저녁을 일찍 먹고 다들 일찍 자라고 강요했다.
조용히 있고 싶은마음 뿐이었다.
참 못된짓이란걸 알면서도 애들을 자라고 떠밀고
밖으로 못나오게 호통을 쳤다.
그럴듯한 말로
내일 소풍가려면 빨리 자야된다고.
잠이 오질 않았다.
아무생각하고 싶지 않아서 텔레비젼만 이러저리
돌려가며 열심히 봤다.
눈이 뻐근해질정도로..
늦은시간 시계를 맞춰놓고 자리에 누웠다.
왠지모를 분노가 불쑥 불쑥 치밀어오르는
나를 분석해 보았다.
그리고 내일 있을 소풍
그리고 여러사람과의 만남...
그렇지만 생각해보니 답이 나왔다.
그리고 걱정할일도 아니었다.
사람들이 나를 피한게 아니고 불편한 마음에
내가 다가서지 않았음이다.
왕따를 당한게 아니라 스스로 왕따가된것이다.
남편과의 불편한 감정이 행여나 들어날세라
난 너무도 많이 조심을 했을수도 있고
위선을 떨었을수도 있다.
집안이 편해야 된다는 말을 절실히 실감했다.
서로가 서로를 무시하고
밖에나와 주눅들고 마는 이런 쓸데없는 신경전
그만 해야겠다.
새벽부터 아이들은 일찍 일어났다.
여전히 소풍은 무척 가슴을 설레게 하고
들뜨게 하는일인가 보다.
예전의 우리들처럼...
일어나자마자 창문을 열어 비가 않온다고 좋아한다.
하지만 깨우지도 않았는데 일찍부터 설쳐대는
모습이 짜증스러웠다.
더 자라고 해도 말을 안들었다.
아이들의 기쁨을 묵살해버리는 내말투가 참 싫었는데
조절이 되질않았다.
오히려 점점 가속도가 붙었다.
나도 내 모습이 싫은데 남편은 내모습이
얼마나 싫을까 생각하니 더 화가 치밀었다.
그만하고 싶은데 잘해주고 싶은데
그게 안됐다.
큰 아이를 보내고 난 유치원다니는 작은아이와
동행해 소풍을 갔다.
어제와는 달리 한결 기분이 상쾌했다.
오고가는 대화도 정겨웠다.
사람들이 좋았다.
가만히 있어도 모두가 내게로 다가오는것처럼
느껴졌다.
그렇다.
모든것은 남의탓이 아니라 다 내탓이다.
게임도 하고 비가내린 뒤끝에 느껴지는
상쾌함을 만끽하며 시간을 보냈다.
많이 많이 즐거웠다.
이제 남은일은 남편과 화해하는일!
학교에 갔었다.
많은 학부모님들이 오셨으면 하는 안내장이
왔는데 비도 오고 바람도 불어 궂은날씨에
다들 않올것 같다며 자모회총무가 꼭 와달라고
전화가 와서 부랴 부랴 준비하고 나갔다.
유치원교사들이 주최가 되어 공연을 한다고 했다.
밤새 물속에 잠겨 힘든길을 가는 꿈에 시달렸다.
물꿈은 근심 걱정을 의미한다는 말이 계속 떠올랐다.
남편과는 냉전중이었다.
가구를 옮기자고 했는데 해보기도 전에
그렇게 해봤자 소용없다고 해서
난 무척 화가 나 있었다.
시간이 참 많았다.
요즘들어 일이 뜸해지자 같이 있는시간이 많아
그동안 차마 말못했던 제안을 한참만에 한것 같은데
그렇게 말하니 너무 짜증이 났다.
내가 조금도 불편한걸 못참는게 문제이긴 하나
그래도 내말을 들어주지 않는 남편이 싫었고
하지도 않을꺼며 말이 많은게 또한 싫었다.
찌뿌둥한 기분으로 학교에 갔더니 생각보다
많은 엄마들이 와 있었다.
왁자지껄 떠들어대는 아이들과 함께 타학교
강당으로 갔다.
꽤 규모가 큰 강당이었다.
늘 그렇듯이 공연시간보다 기다려야 하는시간이
훨씬 더 많았다.
엄마들은 끼리 끼리 무더기 무더기 모여
정답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난 낄곳이 없었다.
차라리 아무도 모르면 좋으련만 어설프게
아는정도인게 더 불편했고 혼자있는모습이
챙피하기도 했다.
애써 말을 걸어 다가서도 또다시 혼자되는 느낌.
참 싫었다.
날씨만큼이나 마음이 착잡했고 모든게 구질구질하게
느껴졌다.
그냥 할수만 있다면 뛰쳐나오고 싶을만큼...
아이들의 도우미가 되어주어야 할텐데 아무것도
하기가 싫어 멍하니 서 있었다.
선생님들의 노력이 돋보일 만큼 다양한 공연이
이루어졌다.
인형극,수중발레,합창,춤....
공연은 끝나고 다시 집합해 학교로 왔다.
아이들은 급식실로 가고 다음날이 소풍인관계로
교실에 모이라고 했다.
아이들은 차를 대절했고 부모님들은 각자 알아서
소풍장소로 모이라고 했다.
참 불만스러웠다.
그럴바에 그냥 유치원생하고 임원들만 갈 것이지..
무엇을 싸갈건지도 의논을 했다.
많이 달랐다.
임원들은 아무런 책임을 느끼지 못한체 다들 각자
맛있는거 많이 싸오라고 했다.
선생님과 같이 먹을수있도록...
또다시 각자 끼리 끼리 수다떠는 풍경이다.
여기 저기 수근 수근...
마치 편을 가른 모습이었다.
친한사람 표내기 작전같았다.
여기저기 현정이의 작품이 많이 걸려있었다.
다른애들것보다 많이..
어쩜 내가 내딸아이의 작품에만 관심이 있었던
까닭일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쏙쏙 눈에 띄었다.
그런데 한귀퉁이에서 현정이가 책을 보고 있었다.
그모습이 나의 기분을 더욱 초라하게 만드는것 같아
화가났다.
아이는 엄마가 왔다는 사실에 너무도 좋아하고 있는데..
돌아오는 내내 난 애한테 짜증을 냈다.
묻는말도 귀찮았고 얘기하는소리도 시끄러웠다.
돌아와서도 짜증이 났다.
남편이 전화를 해서 아이들과 통화를 하고 끊는다.
바꿔달라고 하면 안받을 생각이었는데 바꿔달라고
조차 하지 않았다.
정말 여러가지로 열을 받았다.
김밥재료를 사러가야하는데 비가 계속 내렸다.
애들도 자기들 가져갈 과자 산다고 따라나서고...
하는수없이 남편에게 전화했더니 바로 와주었다.
저녁을 일찍 먹고 다들 일찍 자라고 강요했다.
조용히 있고 싶은마음 뿐이었다.
참 못된짓이란걸 알면서도 애들을 자라고 떠밀고
밖으로 못나오게 호통을 쳤다.
그럴듯한 말로
내일 소풍가려면 빨리 자야된다고.
잠이 오질 않았다.
아무생각하고 싶지 않아서 텔레비젼만 이러저리
돌려가며 열심히 봤다.
눈이 뻐근해질정도로..
늦은시간 시계를 맞춰놓고 자리에 누웠다.
왠지모를 분노가 불쑥 불쑥 치밀어오르는
나를 분석해 보았다.
그리고 내일 있을 소풍
그리고 여러사람과의 만남...
그렇지만 생각해보니 답이 나왔다.
그리고 걱정할일도 아니었다.
사람들이 나를 피한게 아니고 불편한 마음에
내가 다가서지 않았음이다.
왕따를 당한게 아니라 스스로 왕따가된것이다.
남편과의 불편한 감정이 행여나 들어날세라
난 너무도 많이 조심을 했을수도 있고
위선을 떨었을수도 있다.
집안이 편해야 된다는 말을 절실히 실감했다.
서로가 서로를 무시하고
밖에나와 주눅들고 마는 이런 쓸데없는 신경전
그만 해야겠다.
새벽부터 아이들은 일찍 일어났다.
여전히 소풍은 무척 가슴을 설레게 하고
들뜨게 하는일인가 보다.
예전의 우리들처럼...
일어나자마자 창문을 열어 비가 않온다고 좋아한다.
하지만 깨우지도 않았는데 일찍부터 설쳐대는
모습이 짜증스러웠다.
더 자라고 해도 말을 안들었다.
아이들의 기쁨을 묵살해버리는 내말투가 참 싫었는데
조절이 되질않았다.
오히려 점점 가속도가 붙었다.
나도 내 모습이 싫은데 남편은 내모습이
얼마나 싫을까 생각하니 더 화가 치밀었다.
그만하고 싶은데 잘해주고 싶은데
그게 안됐다.
큰 아이를 보내고 난 유치원다니는 작은아이와
동행해 소풍을 갔다.
어제와는 달리 한결 기분이 상쾌했다.
오고가는 대화도 정겨웠다.
사람들이 좋았다.
가만히 있어도 모두가 내게로 다가오는것처럼
느껴졌다.
그렇다.
모든것은 남의탓이 아니라 다 내탓이다.
게임도 하고 비가내린 뒤끝에 느껴지는
상쾌함을 만끽하며 시간을 보냈다.
많이 많이 즐거웠다.
이제 남은일은 남편과 화해하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