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을 지키는 사람들

조개 잡으러 떠나요.

오월의 신부 2002. 7. 20. 08:46
지난 17일날 갈목 해수욕장에 갔다. 조개가 많이 나온다는 소리를 듣고 간 것이다. 위치는 충남 서천군 마서면 송석리다. 공주에서 출발해 부여를 거쳐 갔다. 인터넷자료에는 갈목해변은 마을을 중심을 한편은 개펼이고, 다른 한편은 백사장으로 된 특이한 해변이다.개펄은 차가 바로 개펄까지 내려갈 수 있도록 되어 있고, 해변은 고운 모래가 깔려 있다고 적혀 있다. 우리가 간 곳은 개펄쪽이었다. 시골길이라 이정표도 없어서 여러 사람한테 물어물어 찾아갔다. 그런데 개펄에 가자 수많은 자가용과 관광차까지 들어와 있었다. 사람들도 무수히 많이 와서 조개를 캐고 있었다. 공주에서 아침 10시 30분에 출발해서 12시에 도착했다. 직원한가족과 같이 갔는데 햄버거를 사와서 그걸 먹고 개펄에 들어갔다. 오후 3시가 가장 물이 많이 빠진다고 했다. 우리는 맛소금과 칼퀴 호미를 들고 갔다. 생각보다 그렇게 많은 조개는 안나왔다. 그래서 자꾸 더 멀리 개펄로 들어갔다. 남편이 조개를 캘 때 아주 쉬워 보였는데 내가 직접 해보니 매우 힘들었다.호미질을 해도 조개가 안나오니까 심드렁했는데 한참만에 조개 한두개를 캤다. 그때는 정말 재미있어서 더 많은 갯벌을 파게 되었다. 맛을 캐려면 호미보다 큰 칼퀴가 필요하였고, 맛창이란 우산살같은 꼬챙이가 필요하였다. 밖에 많이 나와 있어 꼽기만 해도 나오는 맛은 이미 상한 거라서 먹을수가 없는 것이었다. 우리는 그것도 모르고 맛조개를 잡는 것이 즐거워 그냥 잡아빼어서 담아왔다. 나중에 안 사실인데 밖에 나와 있는 맛은 이미 상해서 밖에 나와 있는 것이었다고 한다.


어촌에 사는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은 맛조개를 아주 열심히 캤다. 장화 신은 발로 개펄은 한 번씩 이겨가며 열심히 맛조개구멍에 맛창을 넣어 많이 잡았다. 우리는 드넓은 개펄을 돌아다니며 밖에 나와 있는 조개도 주었다. 괭이갈매기가 아주 많이 날아다니고, 돌아다녀 아주 장관을 이루었다. 맞은편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었다. 아마 그곳이 백사장쪽인 것 같았다.


오후5시쯤 개펄에서 나왔다. 민박집에 가서 한사람에 오백원씩 내고 손과 발을 씻었다. 우리가 준비해간 숯불 번개탄을 피우고 고기를 구워 먹었다. 라면과 김치를 가져갔더니 맛있다며 아주 잘 먹었다.



돌아올때 직원 집에 가서 냉면과 산딸기술을 마시고 왔다. 복분자가 몸에 좋다고 나왔다는데 산딸기를 말린 것이 복분자란다. 말린 것은 거의 중국산이 많다고 한다. 이 댁은 직접 장에가서 산딸기를 사다 술을 담갔다고 하는데 나도 3잔을 먹었는데 맛이 좋았다.
달콤한 칵테일 같았다. 시골에서는 멍석딸구 또는 산딸기라도 하는 것이다. 아마 기억나시지요?


아침 9시에 느닷없이 조개 잡으러 간다고해서 놀랐고, 짐 싸느라 정신 하나도 없었고, 일행이 있다고해 또 한 번 놀랐는데 같이 다녀와서 느낀점은 아주 좋았다는 것이다. 점심을 간단하게 햄버거를 먹은 것이 좋았고, 고기를 준비해가서 모두 맛있게 먹은 것도 좋았고, 뒷풀이로 그 선배집에 가서 그집 구경 한 적도 좋았다. 새로 짓는 박물관 앞이다.웅진동에 있는.
옛집을 개조해 살고 있는데 밖에는 수도가 놓여 있어 물을 펑펑 쓸 수 있고, 옆에는 장독대가 크게 자리잡고 있었고, 집안과 밖에는 분재가 70여개가 놓여 있었다. 주방에는 아주 오래된 작은 냉장고가 있었는데 집은아주 깔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