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을 지키는 사람들
대담한 행동
오월의 신부
2002. 9. 14. 21:25
미래가 친구와 영화 보러 문예회관에 간다고 해서 허락해 주었다. 점심을 먹고 가라고 했더니 라면을 사먹겠다고 했다. 심사가 사나워졌다. 벌써 컸다고 돈만 주면 되는가싶어 내심 영화비와 차비만 주고 싶었는데 남편이 넉넉하게 준 뒤다.
점심때 민주네 들러 밥먹고 3시에 시작하는 영화를 보겠다고 알려왔다. 집에 밥이 많이 있는데도 오지 않았다. 호수만 데리고 지냈다.
6시경에 아이들이 돌아왔다. 세상에. 문예회관에서 새로난 길로 걸어서 소방서에 들렀다왔단다. 차만 타고 시내에서 도서관에 다니던 길인데 겁도 없이 미래가 친구를 데리고 가까울 것 같아 걸었더니 20분이 걸렸다고 했다.
문예회관에서 오천원을 주워서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 아빠한테 가서 여쭤보고나서 친구와 나눠 쓰기로 했단다. 우선 아침에 엄마 기분이 안좋은 것 같아서 양말가게 지나다 생각이 나서 엄마 양말을 사고, 머리핀과 자기들끼리 커플링반지를 샀다고 했다. 민주네 집에 들러 편지 써가지고 왔다. 영화 보게 해줘서 고맙다고 쓴 내용이다.
민주는 처음 가보는 길이라서 겁을 먹었던 모양이다. 자꾸만 물어보곤 했단다. 이 길이 맞느냐고. 그리고 1번버스 타면 되는 거냐고. 미래는 시내를 많이 나가봐서 겁도 나지 않았고, 자신만만했던 것 같다.
그래도그렇지 차만 타고 다니던 길을 걸어서 다녔다는 것이 너무 신기하다. 기특하다. 그리고 도전정신이 빛나 보인다. 초등2학년치고는 과히 파격적인 행동이다. 나중에 크면 해외 나가서도 여행하는 것은 가능할 것 같아 보인다.
이제 엄마품에서 정말 떨어져 나가는 것처럼 느껴진다. 친구가 좋아서 독립적인 행동을 펼쳐나가는 딸아이앞에서 이제 내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중이다. 가능하면 돈 적게 쓰길 바라는데 벌써 돈 있으면 쓰는데 열중하는 것을 어떻게 말릴 수 있을지..... 그래도 기분 좋은 것은 항상 엄마몫을 사오는 딸이다. 자기것보다 엄마것을 챙긴다는 그 마음 자체가 고맙다.
다음부터는 딸아이가 어딜 간다고해도 웃으며 보내줄 수 있는 마음 넓은 사람이 되어주어야 할 것 같다.
점심때 민주네 들러 밥먹고 3시에 시작하는 영화를 보겠다고 알려왔다. 집에 밥이 많이 있는데도 오지 않았다. 호수만 데리고 지냈다.
6시경에 아이들이 돌아왔다. 세상에. 문예회관에서 새로난 길로 걸어서 소방서에 들렀다왔단다. 차만 타고 시내에서 도서관에 다니던 길인데 겁도 없이 미래가 친구를 데리고 가까울 것 같아 걸었더니 20분이 걸렸다고 했다.
문예회관에서 오천원을 주워서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 아빠한테 가서 여쭤보고나서 친구와 나눠 쓰기로 했단다. 우선 아침에 엄마 기분이 안좋은 것 같아서 양말가게 지나다 생각이 나서 엄마 양말을 사고, 머리핀과 자기들끼리 커플링반지를 샀다고 했다. 민주네 집에 들러 편지 써가지고 왔다. 영화 보게 해줘서 고맙다고 쓴 내용이다.
민주는 처음 가보는 길이라서 겁을 먹었던 모양이다. 자꾸만 물어보곤 했단다. 이 길이 맞느냐고. 그리고 1번버스 타면 되는 거냐고. 미래는 시내를 많이 나가봐서 겁도 나지 않았고, 자신만만했던 것 같다.
그래도그렇지 차만 타고 다니던 길을 걸어서 다녔다는 것이 너무 신기하다. 기특하다. 그리고 도전정신이 빛나 보인다. 초등2학년치고는 과히 파격적인 행동이다. 나중에 크면 해외 나가서도 여행하는 것은 가능할 것 같아 보인다.
이제 엄마품에서 정말 떨어져 나가는 것처럼 느껴진다. 친구가 좋아서 독립적인 행동을 펼쳐나가는 딸아이앞에서 이제 내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중이다. 가능하면 돈 적게 쓰길 바라는데 벌써 돈 있으면 쓰는데 열중하는 것을 어떻게 말릴 수 있을지..... 그래도 기분 좋은 것은 항상 엄마몫을 사오는 딸이다. 자기것보다 엄마것을 챙긴다는 그 마음 자체가 고맙다.
다음부터는 딸아이가 어딜 간다고해도 웃으며 보내줄 수 있는 마음 넓은 사람이 되어주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