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의 신부 2002. 10. 19. 09:57
요즘 저녁에 나가 걷기를 계속하다 어제는 비가 와서 쉬었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새벽에 깨어서 또 서너시간을 눈뜨고 지냈다. 호수를 낮잠 재우니까 저녁때 일어나서 자정넘어 잤다. 난 밤10시부터 자면서 아이랑 지냈으니 호수가 많이 심심했을 것 같다.중간중간에 비디오 틀어준 것 같다. 아이를 낮잠 재운 날이면 내가 더 늦게 잠들어야 할 것 같다. 책을 읽어주든가,한글을 가르쳐주든가 해야지 무조건 나 졸리다고 아이한테 자라고해서는 안될 것 같다. 요즘 노는데 바빠서 낮잠도 안자던 호수였다. 날씨가 추워지니까 이제 집안에서 놀아야 되기 때문에 걱정된다.


유성이와 하영이와 호수는 같이 놀았던 시간이 많았다. 앞으로는 세 집이 같이 어울려 지내야 할 것 같다. 아이들이 둘이면 잘 노는데 셋은 어울리기가 좀 어려운 것이 골치다. 호수가 유성이랑 안논다고 자주 말해 정말 곤란하다. 하영이와 호흡이 맞아 잘 놀다보니 자주 만나게 되는 유성이랑은 관계가 좋지 않다. 호수가 어려서 겪는 문제다.


그래도 같이 지낸 친구들이 있어 다행이다. 혼자라면 할머니가 키워주는 아이처럼 혼자 놀고 있지는 않다. 적극적으로 놀이에 참가하는 호수는 활발한 편이다. 집안청소 깨끗이 해놓고 무조건 문열어주는 마음으로 이겨울 지내고 싶은데 될까 싶다.


다른 것 다 젖혀두고 오직 청소와 정리정돈에 신경쓰다보면 하루해 다 가는데 .....
그래도 아이 잘 키우기위해 당분간 집안일에 매달리면 우리 아이 성격 좋아지겠지. 문제는내가 끈기가 없다는 점이다. 가끔 이렇게 컴도 하고 싶고, 책도 보고 싶어서 갈등을 느낀다. 아이와의 생활도 내년까지는 집에서 이루어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