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의 신부 2003. 3. 18. 18:26
막내외삼촌이 동생과 함께 대전에 간다고 어제 전화를 받았다. 지난 토요일날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남동생과 외할머니와 외삼촌이 오셔서 점심과 저녁을 해드렸다. 그런데 느닷없는 일정에 또다시 난 분주하게 지냈다. 어머니가 병원에 계시는동안은 이런 일 피할 수 없겠지만 그래도 컨디션이 안좋은 오늘같은 날은 난감했다. 그래도 약간 준비했다. 그러나 두군데 병원을 들려야 하기 때문에 오지 않았다.


결과적으로는 한 것 하나도 없으면서 신경만 써서 피곤한 하루다. 막내는 나이가 어린 아이와 지내면서도 날 편하게 하지 않고, 새로 사귄 친구와는 두시간동안 잘 놀았다. 아주 잘 놀았다. 그 아이는 외동아이다.


가끔씩 이렇게 진정이 안되는 답답함이 몰려오면 해결하기가 쉽지 않다. 가까이 있는 어머니한테도 잘하고 싶고, 아이도 잘 챙기고 싶고, 이웃들하고도 잘 지내고 싶다. 아이를 데리고 있으면서 무엇하나 잘 하는 것 없는 나같이 느껴질 때 피곤함을 느낀다.


영어듣기와 씨름하고, 살림도 쉽지 않고 ........
그냥 마음을 비워 버리자. 그냥 되는데로 살자. 나만의 색깔을 가지기 위해 애쓰지 말자. 그냥 세월 따라 원숙해지는 여유를 가지자. 조금더 단순하게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