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인 눈을 그냥 보고 있을 수 없었다.
아이들한테 장갑과 잠바를 입고 밖에 나가자고 했다.
카메라 필름을 사서 넣고, 밖으로 나갔다.
마트앞 비탈진 곳에서 아이들은 미끄럼을 타고 있었다.
우리들은 밭있는 곳으로 갔다.
눈이 쌓여 있어서 넓은 운동장 같았다.
눈싸움을 하니까 얻어맞기도 했다.
동원이가 던지는 눈덩이에 맞으니까 아팠다.
아이들이 던지는 눈덩이는 근처에 가지도 못했다.
그래도 열심히 집중적으로 외삼촌한테 던졌다.
보기보다 힘들었다. 그래서 재미있었다.
나중에 눈싸람을 만들었는데
눈사람 들어 올리는 것이 문제였다.
동원이가 혼자 힘써서 올려 놓았다.
옆집 아영이와 나영이를 만나 같이 눈싸움하고 놀았다.
옆집 살아도 만나기 어려운데 밖에서 만나니까 반가웠다.
호수는 신이 나서 아주 잘 놀았다.
눈이 곱게 덮여 있던 곳을 아주 어지럽게 발자국을 찍어
놓았더니 아주 흐뭇해졌다. 눈이 30센티미터넘게 쌓여
있어서 밟아도 아주 푹신해서 좋았다.
하얀 세상
오늘 맘껏 밟아 보았다.
집에 돌아와 샌드위치를 만들어 주었더니
아주 맛있게 먹었다.
사진을 여러장 찍었는데
동원이 앨범을 만들어 주고 싶다.
우리와 함께 즐겁게 지낸 일들을
기억하기 쉽게
사진으로 정리해서
나중에 선물해주고 싶다.
동원이와 함께 할때는 꼭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는 이유다.
어린 시절 추억이 없는 동생을 위해
잠깐이라도 행복해질수 있는
추ㅡ억을 담아주고픈 마음
누나의 마음을 언젠가는 알아줄 것이다.
오늘 아이들과 즐겁게 놀아준
동생이 고맙다.
역시 남자라서 달랐다.
던지는 실력이나
셋을 상대해주는 솜씨나
옆집 아이까지
같이 놀아주었으니
아주 훌륭한 모습이었다.
오싱 만화책도 읽었다. 동원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