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디스크 수술을 받고나서 달라지는 것들이 있다.
우선 올 여름 휴가가 없다.
아홉살난 아들은 애버랜드와 캐리비안 가자고 하고,
제주도도 가자고 난리다.
딸은 대천가고 싶단다.
난 친정에 다녀오고 싶다.
그러나 모두 접고 집에서 보내게 되었으니 난 머리를 쥐어짜고 있다.
어떻게 올 여름 보낼까 궁리중인데 벌써 답이 나왔다.
중2학년 딸은 독서실을 다니기로 했고,
아들은 교회가는 친구와 동행하고 있고,
남편은 근무중이고
난 원하던대로 혼자 집에서 있다.
그것도 일요일날.
아침에 산에 다녀왔다.
일정하게 운동을 해야 되는데 그동안 많이 미뤘다.
그 동안 회사일도 소홀히 해서 캔슬 건에 신경이 곧추 세워진다.
관리 하기로 하고 무책임하게 약속불이행했다.
아들 아프고, 방송대 기말시험에 남편 수술결정까지 힘들고, 고통스런 일들이 지나갔다.
두달동안 불성실한 모습으로 낙인찍혔다.
딸내미 과외로 속도 썩고
방송대 2학기 등록인데 겁난다.
5과목중에 한 과목이 과락이다.
무언가 한가지를 시작한다는 것이 겁이 나고,
또 해보니까 장난이 아니다.
시험 스트레스도 굉장했다.
컴퓨터를 다루는 것이 미숙하니까 남편 도움이 꼭 필요하기도 했다.
모르면 바보다.
예민해진 남편을 위해 그냥 다 전부 수용해 줄 생각이다.
생업을 가진 남편이 가장 중요하므로.
가장이라는 무거운 짐을 지고 가는 연약한 사람이므로.
아파도 일 나가는 모습이 애처롭다.
이 무더위에
허리보호대하고 지내야 한다.
담배 끊을 수 있도록 많은 관심 가져야 한다.
한 달간은 병원 약을 먹어서 긴장하고 살겠지만 그 이후가 더 조심해야 한다.
금연과 절주가 기본이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