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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실

오월의 신부 2016. 1. 5. 01:26

올 해 고삼이 되는 아들이 겨울방학에는 학교보충 수업을 안하고 독서실 다닌다고 해 허락해쥤다ㆍ

당연히 집앞에 있는 곳으로 다닐거라 생각했다ㆍ

그러나 아들은 시내에 있는 곳에 가겠다고 했다ㆍ

세종시에 사는 친구 때문인 것 같았다ㆍ

남편은 토요일날 아들을 학교에 데려다주며 독서실은 구경만 하고 오라고 일렀다ㆍ

오늘 아들은 화를 냈다ㆍ

나는 남편의 걱정과 내걱정이 보태져 그냥 조용히 있었다ㆍ

시내로 가면 식사도 해결이 안되고 집에도 안들어오고 학원수업 있는 날에만 집에 온다고 했다ㆍ

밥은 하루 두끼 정도만 먹고 급식비 정도만 주면 된다고 아들은 말했다ㆍ

어른이 보기에는 말도 안되는 생각인데 아들은 꼭가고 싶어하니 난 힘들었다ㆍ

 

 

내가 외출해서 마트에서 장보고 들어올때 아들이 좋아하는 만두를 사왔다ㆍ

남편과 셋이서 맛있게 먹고 아들은 누그러져서 평소에 다니는 독서실로 갔다ㆍ

저녁은 자정무렵에 들어와 계란 후라이를 직접해서 김자반하고 맛있게 먹었다ㆍ

사랑스런 아들을 위해 우리부부는 단호한 조취를 취했지만 언성을 높이지 않고 지혜롭게 잘 넘겼다ㆍ

난 아들과 대화 나눈 뒤 남편과 문자로 알려 주거나 통화를 해서 서로 상의를 했다ㆍ

남편은 아들이 말할때까지 기다렸다 온화한 말씨로 아빠의 생각을 전달했다ㆍ

안된다는 말보다는 문제될 부분을 물어 보았다ㆍ

"밤에 집에 올 때 어떡하래?

밥은 어떻게 하고?"

지금 새벽 한 시반ㆍ

아들은 씻으려 들어갔고 난 좀 전에 설겆이를 하고 씻었다ㆍ

내가 힘들었던 하루를 기억하며 스스로에게 칭찬해 주고 싶다ㆍ

잘했어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