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을 지키는 사람들

살림 잘하는 여잘 보이기 9가지 비법

오월의 신부 2003. 12. 18. 12:57
글쓴이 hyphen





러브홀릭님의 제목과 글에서 번뜩 연상이 되서-->괜찮죠?

음, 고백하건대 저는 살림을 잘 못합니다. 일한답시고 친정엄마가 아이를 6살까지 키워주셔서 애를 업어보지도 않았어요. 그러니 살림솜씨야 .....
그래도 주변 사람들은 살림도 잘하고, 이쁘고, 똑똑하고 ㅎㅎㅎ-->농담입니닷!
(남편 왈, 살아보라 그래. 지들이 살아봤어? 살아봤냐고오오오!)

오로지 남편 내조와 아이 양육에 뼛골이 빠져도 '집에서 놀면서 뭐 힘들다고' 타박받고 평가절하받는 거, 부당하지요.
그래서 궁리궁리...빙글빙글(머리 돌리는 소리)

1. 하루 종일 놀던지, 자던지, 티비를 껴안고 있었어도 아이 올 시간과 남편 돌아오기 전엔 반드시 세수하고 분단장을 한다.
(집안이 아무리 어질러져 있어도, 반찬이 없어도 분단장하고 있으면 놀았던 티 안나지요. 왜냐? 아이와 남편은 사람을 보잖아여. 집은 안보고.
하루종일 살림하느라 종종거리고 돈 아끼느라 무릎 튀어나온 츄리닝 바지입고 있으면 대번 '아줌마 다 됐어'소리나 듣지요. )

2. 3일에 한번 청소기 돌려도 하루에 한가지씩 테마를 정해 청소한다. 하루는 유리창, 하루는 욕실 하루는 가구 광내기 등 하루에 20분 정도만 투자하면 손님 오기 전 청소기 휘리릭 돌리면 청소 끝!
(청소 아무리 열심히 했어도 유리창이나 욕실 등 구석진 곳 더러우면 꽂힙니다. 사람들은 구석구석만 유심히 보더라구요-->그거 왜 보냐구요, 글쎄)

3. 대손님(10명 이상)을 치를 땐 음식장만하고 나면 기진맥진해서 접대는 고사하고 입도 뻥긋하기 싫어지고, 그러면 인상 구기고, 나중엔 지쳐서 정작 내놔야 할 메인 음식은 잊어버리고, 설거지에 치여서 허덕이죠.
이럴 땐 음식을 배달시킵니다. 다 말고 두가지만 3인분 정도.
주로 찌게나 전골, 탕 종류. 당연 반찬에 국 등 따라와여. 그럼 그 찌게나 전골에 있는 재료 많이 넣어서 3인분짜리를 7,8인분 만들긴 쉽죠. 또 집에서 한 요리처럼 보이니까, '요리, 못해요'를 겸손의 미덕으로 받아들이데요.
한두가지 할 수 있는 간단한 요리 추가하면 상차림 끝!
어지간한 손님이면 반드시 부페식으로 차리거나 1회용기 사용해서 설거지 안만들고.

4. 옷은 반드시 상설매장이나 백화점 기획행사에서 사서 드라이한다. 그리고 약간의 여유 있을 때 괜찮은 옷 한두벌 장만해 놓고, 잘 코디해서 입으면 '저 집은 좋겠다...남편이 돈 잘 벌어다줘서' 합니다. 싸구려 옷 서너박스 쟁여놓고 나갈 때마다 옷없다고 투덜대는 내 동생, 맨날 구박받습니다. '돈 다 어따 썼냐'고.

5. 요리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한다.
요새는 다들 식구 없어서 반찬 한 가지 하면 꼭 남습니다. 버리기도 아깝고 맨날 같은 거 먹을 수도 없고. 모듬쌈 큰 거 사서 샐러드 해먹고, 담날은 남은 거에 간장양념장으로 무쳐먹고, 담에는 초고추장으로 무쳐먹고, 담에는 쌈밥으로 먹고. 김치찌게 끓여먹고 남으면, 물 더 붓고 콩나물 넣어서 김치공나물국으로 먹고, 그거 남으면 밀가루 반죽해서 수제비 해먹고. 배추 한 통으로 배추잔치도 하지요. 겉잎은 배춧국, 속알갱이로 겉절이, 중간잎으로는 쌈을 해서 차렸음다.

6. 어디 지나가다가 눈에 띄는 거 싸고 좋으면 사놓습니다. 박스나 서랍에 모아놓았다가 무슨 기념일, 생일, 초대 등에 유용하지요. 갑자기 준비하기 난처할 때도 없고, 이것저것 모여져 있으면 골라서 주기도 좋아요.

7. 핸드폰에 1시간 간격 알람을 해놓는다.
집에 있으면 시간개념이 잘 안서지요. 그렇다고 일일이 시계 보는 것도 안되고. 핸폰 시간마다 알람 울리면, 음**할 시간이네.
어색하고 이상한 자리 빨리 파해야 할 때, '음, 약속이 있어서 일어설 시간이네요' 귀찮은 손님 내쫓아야 할 때 '음, 어디 가는데 준비 할 시간이네요.'

8. 저녁식사 후 10분 투자해서 학원비 벌기.
신문 사설이나 칼럼을 스크랩하거나 프린트했다가 아이에게 큰소리로 읽게한다. (논술과 면접의 중요한 기초 공사 되지요)

9. 친정에 갈 땐 예쁘게, 시집에 갈 땐 적당히.
눈치볼 것 없다고 강경주장하시는 분도 있겠지만, 우리 윗세대는 윗세대로 살아온 방식과 가치관이 있으니까 내게 큰 피해 없다면 맞춰주는 것도 센스있는 거 아닐까요.
둔한 내동생 친정 갈 때 편하게 쉴려고 후줄근하고 가면 '저게 고생하고 사는구나'맘 아파하시고, 시집 갈 때 일하기 싫어서 멋부리고 가선 '내 아들 등골 빼먹는구나' 눈총받습니다. 그러구는 맨날 투덜거리지요. '왜 나만 미워하냐고~'
아울러 남편은 친정갈 때는 머슴으로 "저게 남편은 잘 만났어!', 시집갈 때는 왕자로 모셔주면 '그저 여자를 잘 만나서' 하고 두루두루 평안해집니다.

*새댁, 저같은 살림초보, 예비주부 참고용이니 두루두루 오해와 비난 마세요^^*

< 출처를 표시한 기사와 사진은 原작성자,또는 회사에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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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초코렛모카
하하하
두루두루 공감가는게 이게 다 살다보니 생기는 지혜입니다
9번은 적극 공감하며 늘~~ 실천중인 항목이죠
그치만 한가지 주의 할점은 시댁에 가더라도 아이들은 반듯하게 입혀 가는 거랍니다
손주와 며느리는 또 틀리거던요
잘못하면 칠칠이 되요
아이들은 반듯하게 나는 후줄근~
이게 진정한 선수? 의 자세죠 2003-12-02

러브홀릭
하하하, 저 두손 번쩍 들었습니다.
살림초보나 예비주부 참고용이 아니라, 오래묵은 주부들도 프린트 해놓고 외워야할 내용입니다,요... 2003-12-02

가을
이것 외우고 잊지 않도록 시험도 봐야할 듯.... 2003-12-02

강가딘
간단해 보이지만 실천하기는 그리 쉽지 않은 것들도 있는 듯하네요. 역시 사랑 받으려면 남모르는 노력이 많이 필요한가봅니다... 2003-12-02

깡통쪼꼬
찌지지직....(지금 프린트 하는 중입니다)
이거 퍼서 메일로 보내도 되지요? 2003-12-02

CHAMPLAIN
글을 참 재미있게 잘 쓰시네요.
공감가는 부분도 많고.. 2003-12-02

푸우
전 아이두 후질근하게 입혀가요,
아이 옷중에서 어디서 얻어 입힌옷,,깨끗하게 빨아서 입혀갑니다,,물로 저두 매년 갈때마다 똑같은 옷 입고 가요,,
그래야 헛돈 안쓰는 구나 하고 안심하시지요,, 2003-12-03

나라
재밌네요^^대단한문필이십니다.근데 아이까지후질근패션이면오히려시어른께서 '그돈다어니에??'하시지않을까욤?^^ 2003-12-06

수지킴
오늘 조선일보에 이 글 실린거 아시죵? 들어와서 보니 더 리얼하네요 더불어, 이 사이트도 처음 접하게 되었고요. 글 잘 보고 갑니다 ^^& 2003-12-09

호호아줌마
전 아예 외우려고 벽에 테이프로 꽁꽁 붙여놓았어요.
어쩃든 감사합니다.
저도 조선일보에서 보고 다시 여기 들어왔어요.ㅋㅋ 2003-12-10

깜찌기 펭
한수 배웠습니다



조선일보 -김혜경의 살림 노트
글쓴이 (www.helloenter.com) 살림 잘하는 여자로 보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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