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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보고싶다...

오월의 신부 2006. 7. 20. 19:39

멍하니...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아무것도 하고싶지가 않다.

 

병실에 들어섰을때

구석에서 이불을 뒤집어 쓴채 자고 있던 모습이 자꾸만 생각난다.

면회를 마치고 병실을 나설때 굳게 닫히는 문앞에서 물끄러미 바라보던 그 슬픈 얼굴..

환자가 아닌 마치 죄인 같았다.

갇혀있는 모습이...

 

기쁜건지...

귀찮은건지...

반가운건지...

슬픈건지...

얼만큼 아픈건지 가늠조차 할수가 없다.

 

 

귀한 내 동생...

착한 우리 막내...

어쩌다가 그런병에 걸렸을까..

동생에게만 존재하는 또 다른 세상은 도대체 어떤곳일까.

어디쯤에서..

어느 낯선 세상에서 헤매고 있는것일까..지금...

 

교육을 받았다.

가족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병이라하여...

모르는 상태에선 어떤 도움도 줄수 없고

알아야..

배워야...

환자의 눈높이를 맞출수 있고

그래야만 환자에게 도움을 줄수 있단다.

환자와 가족이 따로따로가 아닌 함께 호흡할 수 있는 방법을

배워나가야 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고칠수 있다는 실낯같은 희망마저 버려야한다.

 

 

녀석..

이제야 알았다고...

평생 약을 먹어야된다는 사실을...

나을줄 알았고

그러면 안먹어도 되는줄 알았던가보다.

그런데...

그게 아니란걸 알고나니 그게 지금 가장 마음이 아프다고...

 

바깥바람 쐬어주고 맛있는것  함께 먹고 싶었었는데

외출조차 안된다니 상태가 많이 안좋은가보다.

 

 

지금쯤 뭘 하고 있을까...

가서 함께 있어주고 싶다.

실없는 얘기라도 해서 한번이라도 더 웃게 해 주고 싶다.

 

보고싶다...

보고싶다...

너무도 많이...

출처 : 소박해서 아름다운 삶...
글쓴이 : 자운영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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