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한 장으로 충분한 것

그런 시간들이 필요한 것 같다. 전에는 부유한 사람들만 누리는 어떤 특권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것은 아닌 것 같다. 전에 내가 대천이나 바닷가 근처에 가기만 하면 그냥 당일치기로 오는 것이 무척이나 아쉬었던 기억이 참 많았었는데 바로 네가 적었던 그런 이유 때문에 하루밤을 묵고 오고 싶어했던 것 같다. 내가 여행가서 숙박을 몇 번 했던 기억이 난다. 월정사로 해동이 찾으러 갔을때 남편과 눈 때문에 올 수 가 없어 자고 왔고, 대천으로 놀러 갔을때 이틀밤 자고 온 것 같다. 강원도 갔을때도 그랬구나. 맞아. 어디 여행가서 자고 오는 것은 새벽을 볼 수 있어서 좋고, 저녁무렵 해지고나면 낮에 돌아다닌 피곤이 몰려와 쉴 곳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고 그리도 아무것도 없는 빈방만이 가져다주는 편안함이 행복하게 느껴진 것 같았어.

우리 친정가족 그렇게 한 번 나들이 갔으면 좋겠다. 아버지께서 그렇게 여행 한 번 하고자 하셨던 것도 다 그런 마음에서 말씀하셨나보다. 아픈 사람 없을때 그런 기회 한 번 가졌더라면 이런 아쉬움 없을 것을. 참 내가 무심했었나보다. 우리 아버지 참 멋진 분이셨구나. 그렇게 아름다운 마음으로 살으셨나보다.얼마나 소박한 꿈이고 얼마나 보기좋은 만남의 장이 그리운 이야기이니?

오늘에서야 내가 불효를 저지른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 그 간절한 소망을 못이루게 한 것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