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을 지키는 사람들

전근가신 미래 담임선생님께.

오월의 신부 2002. 3. 12. 21:05
학교에 학부모회의때문에 갔었습니다. 미래가 동생을 봐주겠다고 피아노학원 끝나고와서 강당에서 하는 회의는 다 끝나고 유치원 선생님과 1학년 담임 선생님을 뵈러 교실에 찾아 갔었습니다. 라선옥선생님은 계신 줄 알았는데 다른데로 전근 가셨고, 유치원선생님은 다른 볼 일로 어디 가신 뒤였습니다. 3학년 교실에 다시 가서 둘러보고 나오다 복도 옆에 있는 게시판에서 선생님 사진을 보았습니다. 제목- 절약하면서 살아요. 너무 반가웠습니다. 사진 만으로도 그렇게 반가울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선생님께서는 10여년전부터 좋은 일을 하셨군요. 맞아요. 처음 한 번 한다는 것이 매우 어려운 일이고, 그 다음부터는 조금씩 요령과 지혜가 생겨 더욱 알찬 것이 나오지요. 정말 잘 하셨어요. 오랜 정성을 들인 작품이었군요.


저는 요즘 공주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관광통역봉사자영어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월,수요일날 오후2시-4시까지 교육을 받아요. 미래한테 엄마가 공부하는 모습도 보여주고, 영어도 왜 공부해야 하는지 직접 보여주는 기회를 얻고자 시작했어요. 그런데 공주지역에 대한 문화재와 보존, 그리고 역사에 대해 상세하게 공부하게 됩니다. 선생님께서는 옛날 금강 깨끗했을때 이야기를 들려주셨던 것 같아요.미래가 왜 강이 오염되는지 그밖에 많은 의문을 가지고 묻곤 했어요. 살아있는 교육을 하기 위해서 선생님과 부모가 일치되어 함께 가르친다면 멋진 공교육 실현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전 학교에 계신 선생님께 교육 받는 우리 아이가되길 바랍니다. 선행학습과 과외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그래서 도서관과 일기 쓰기에 극성스럽게 매달리기도 했어요. 선생님의 짧막한 글에도 많은 기쁨이 느껴졌습니다. 미래 일기장에는요.


미래가 자기 꿈을 실현해 행복하게 살 때 선생님의 사랑을 기억하는 예쁜 사람이 되길 전 바랍니다. 선생님은 참으로 좋은 일을 하시는 분들입니다. 때묻지 않은 아이들에게 소중한 추억을 새겨 넣어주시는 분이니까요. 그 아이들의 마음에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 주시는 분이니까요. 사랑이 무엇인지 직접 보이게 실천해 주시는 분이니까요. 말씀 한마디가 아이들에게는 너무나 큰 축복이니까요. 전 그래서 아직도 그런 선생님이 되고 싶은게 꿈이예요.


선생님
건강하세요. 그리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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