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을 지키는 사람들

기분 좋은 날

오월의 신부 2002. 9. 27. 23:27
시민체육대회 총연습이라고 금강둔치공원에 모였다.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종목이 많아서 연령층이 다양하고, 못보던 신관동 사람들이 많았다. 줄넘기를 하는데 이상하게 안뛰어졌다. 낮익은 장소가 아니라서 그런지 나말고 다른 사람도 잘 걸렸다. 참으로 나온 김밥과 포도가 아주 맛있었는데 양이 아주 적었다. 간단하게 요기할 정도였다.


생리가 끝났는데 이상하게 흐르는 느낌이 들어 더욱 신경에 거슬렸다. 조금 하다 다들 그만하고 음식이 마련된 장소로 가기로 했다. 난 걱정이 되어 다리를 끌면서 육교를 건너 마트에 가서 팬티라이너를 싸서 화장실에 갔다. 공연한 기우였다. 실수할까봐 두려워했던 것은 나만의 고민이었던 것이다. 다리가 몹씨 아파 질질끄는 모습으로 육교를 건너 대회장으로 갔더니 이미 식사는 끝나가고 있었다. 곧 옷을 나눠 주기 시작했다. 체육복 한벌, 운동화 한 켤레, 티와 반바지를 주었다. 치수가 맞지 않지만 교환하느라 한바탕 전쟁이 벌어졌다. 시시하게 해산을 했다.


정수기판매하는 언니차를 타고 가서 신발을 바꿨다. 255미리다. 내 발이 커서 신발 고르기 힘들었다.


집에 돌아와 저녁을 먹고, 신월초등학교로 가서 운종장을 40분여분 돌았다. 한빛아파트아줌마들을 만나 마음껏 수다를 떨었다. 주로 줄넘기에 관한 이야기다. 참 힘들다. 걸을때 허리가 너무 아파 아프다는 말을 달고 걸었다. 다리도 아프다. 하영이엄마는 낮이나 밤이나 잔다고 했다. 저녁때는 풀리는데 줄넘기만 하고나면 온몸이 모두 아프다고 했다.


줄넘기팀이 말도 제일 많고, 시끄럽고, 놀기도 제일 잘 논다고 했다. 줄돌리는 언니부터 왕언니까지 정말 잘 놀았다. 노래방에서. 식당에서. 미소엄마의 깜찍한 오빠란 말도 분위기를 제법 띄었다.


줄넘기를 할때는 무지무지 힘들지만 그 뒷풀이는 정말 재미 만점이다. 하하호호 왜그리 할 말들이 많은지 정말 시장 한복판 같다. 그래도 죽어라 뛰고는 163번에 그친 줄넘기에 대한 품평회가 쏟아진다. 어제의 기록이다. 오늘은 기록이 너무 안좋아 몇 번인지도 모를겠다.


양미아씨가 관절이상으로 어제 줄넘기를 탈퇴했다. 너무 아까운 케이스다. 오늘 옷을 나눠 주는데 방아름엄마가 대타로 가져간다. 그 언니 정말 힘들어하면서 줄넘기 했는데. 정말 몰랐단다. 줄넘기가 이렇게 힘든 것인줄.


스포츠댄스로 등록해 놓았다. 동사무소에서 무료로 3개월간 일주일에 2번 가르쳐준단다. 남편은 뭘배우느냐고 한다. 하지만 난 하고 싶다. 이렇게 살 맛 나는 고생은 사서 하고 싶다.


내일은 줄넘기 200번은 해야 한다는데 정말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여러분도 한 번 줄넘기 해보세요. 정말 힘들걸요. 저도 5년전에는 자신 있었는데 지금은 죽을힘을 다해야 된답니다. 쉬운 것도 한 번 해보면 실감날 것입니다.


오늘 받은 츄리닝 아주 예뻐요. 공짜는 아니지만 정말 좋아요. 몸으로 버틴 결과인데 앞으로가 문제다. 10월 1일 얼른 지나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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