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을 지키는 사람들

갈등

오월의 신부 2003. 8. 19. 10:08
월요일날 엑셀을 배우고 싶었는데 아이들 때문에 그만두었다. 집에서 김밥을 싸주었더니 아주 좋아했다. 호수도 감기 기운이 있어서 차마 집에 두고 혼자 오기가 어려웠다. 보이지 않는 고민속에서 며칠을 보냈지만 아무런 소득은 없었다.그러나 엄마의 역할에 만족해 하면서 점심은 모임에 나갔다.


아파트아줌마들하고 하는 모임은 부담이 없어 좋다. 우선 가까운 곳에 장소를 정하고 모이니까 좋고, 모두 알고 지내는 사이라서 마음이 잘 맞는다.
이웃사촌이란 말이 맞는 것 같다. 먼친척은 왕래가 없어서 자꾸 세월이 흐를수록 어려워지지만 이웃은 먹을 것도 나누고, 차도 마시며 살면 살수록 정이 쌓여 가는 것 같다.


아이들이 제일 먼저 아는 것 같다. 정이 쌓이면 어려워하지 않고, 장난을 걸고, 또 장난해도 잘 받아 넘기는 것 같다. 어른과 아이와의 의사소통은 이런 짓궂은 장난으로 시작되는 것 같다.


서로의 속사정을 이야기하며 더욱 따뜻한 마음으로 감싸주다보면 연민의 정이 솟는 것 같다. 조그만 마음으로도 훈훈해질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가며 우린 앞으로 더 많이 행복해질 것 같다.


지금은 모든 것이 여유롭게 느껴진다.
아직 해야 할 골치 아픈 일이 있지만 그냥 잠시 미뤄두고 있다. 서두르지 말고 잘 처리할 수 있을거라 다짐을 해본다. 합의만 끝나면 정말 속이 후련할 것 같다.


컴퓨터 배우면서 지금 게으름 피우고 싶기도 하다. 내년에 배웠더라면 호수와 이렇게 힘들지도 않을거란 이야기를 들으니까 더더욱 복지관에 나오기도 힘들다. 하지만 시작했으니까 끝을 멋지게 마무리 지을 것이다. 나의 끝은 의미가 있었다고 말해야지. 그래야 배운 보람이 느껴질꺼야.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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