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을 지키는 사람들

들국화 모임

오월의 신부 2003. 11. 11. 00:02
찜질방에서 모임을 했다. 캔맥주 한 개를 마셨는데 가슴이 답답하다. 그리고 피곤하다. 역시 난 걸어다니는 것이 제격인 것 같다.


친구야. 병택이가 폐렴에 걸려서 가슴이 아팠겠구나. 아이가 아플때처럼 엄마가 힘들때가 또 있을까?


이야기도중 나와서 미안하다. 나도 일어나기 싫지만 그래도 일어나서 집에 와야하니까 그냥 일어섰다. 어디가도 편하게 있지 못하는 성격이니까 이해해주기 바란다. 아니 너무 잘 아는 사이지.


이렇게 얼굴 한 번 보고, 한 달이 지나고, 벌써 일년이 지나가려고 한다. 우리 벌써 결혼한지 다 10년씩은다 넘었지. 영수는 그랬어. 결혼한지 10년 넘었는데 뭘 이야기하느냐고 하더라. 그냥 사는 거라고. 애한테 신경쓰는 모성으로써 우리는 아름다워지는 것 같다.


친구야. 가끔은 밤늦도록 이야기하고 싶은데 마음뿐 몸은 벌써 집에 향하고 있을때가 있다. 남편과 아이들이 언제쯤 알아줄지 모르겠지만 참 무의식중에도 열심히 집생각, 아이들생각이 꽉 들어차 있다. 내 생활의 전부라서 그런거겠지.


올해는 크리스마스카드를 써서 보내는 사람이 되어보고 싶다. 눈 오는 날에는 친구들에게 전화도 한 통씩 해주고, 뭔가 색다른 것을 시도해보고 싶다.








'아름다움을 지키는 사람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편지  (0) 2003.11.22
가벼운 마음가짐  (0) 2003.11.14
한글97응용  (0) 2003.11.08
초대  (0) 2003.11.02
친정  (0) 2003.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