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을 지키는 사람들

편지

오월의 신부 2003. 11. 22. 11:03
안녕하세요?
1박 2일 여행을 아주 즐겁게 지냈습니다.
부천에 있는 <아인스 월드- 세계 유명 건축물 테마파크 박물관>을 갔어요. 파리의 에펠탑, 미국의 자유 여신상등 여러 국가의 조형물을 조그맣게 축소하여 지어 놓은 것들의 전시장이예요.
신문을 보고 찾아 갔는데 아파트 단지가 주위에 있어 조금은 아쉬웠지만 그래도 관람하는 동안은 즐거웠어요. 세계 여행을 통해서만 볼 수 있는 것들을 국내에서 감상했다는 이유만으로도 큰 만족이었죠.


오랫동안 보지 못한 친구집이 그 근처라 아주 잠깐 들렀다 오니까 사는 모습도 볼 수 있었지요. 낯선 땅에 아는 사람 있다는 것이 참 좋았어요.자고 가라고 하는데 그냥 나온 것이 무척 아쉬었어요.


우리가족은 여행하는 것을 아주 좋아해요. 평상시는 격일제 근무라 여행다니기는 아주 어려워요. 요즘 한 달에 한 번 순번휴무가 있어 3일을 쉬지요. 평상시는 저녁에 잠을 못잘때가 많아 이번처럼 쉴때는 여행을 떠납니다. 갈 곳을 정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더군요.


집을 떠나면 우선 돈이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지만 배우는 것 또한 많습니다. 돈을 내고 숙박해보면 잠 잘 곳이 있다는 것이 고맙고, 사람이 살면서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어 욕심이 줄어 듭니다. 방 한 칸이 주는 의미는 아주 간소하게 살자는 뜻으로 받아들여져요.


집 살림은 무엇인가 꼭 더 들여 놓아야 될 것 같은데 사실 돈주고 산 것들인데도 어디에 두고, 어디에 써야할 지 모를때가 생기잖아요. 처음만 좋아라 하고요.


형님이 서울에 살고 계신 것도 좋고, 아파트에 사시는 것도 좋아요. 지극한 정성을 다 쏟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호원이와 선옥이가
부담스러워 하지 않고 잘 지내 준 것도 좋았어요. 피아노가 있으니까 참 좋았어요.미래한테 피아노를 사주고 싶거든요.
열심히 연주하는 모습 보고 싶었는데 아이들은 욕심이 없나봐요.
잠깐 들었지만 선옥이는 잘 쳤어요. 미래도 더 배우게 해야겠어요.
TV보다 컴퓨터보다 전 아이들이 피아노 치는 손을 바라볼때가 좋아요. 작은 손에서 아름다운 음악을 만드는 기술이 부러워요. 전 손은 크지만 그런 재능 없어서 더더욱 아이들이 예뻐 보여요.


아주버님이 주신 엽서가 있어 부자된 것 같아요.
올해는 예쁜 엽서에 편지를 써서 제가 아는 사람들에게 기쁨을 전해 주고 싶어요. 할 일이 생긴 기분이예요. 주소를 찾고, 우표를 붙이다보면 뜻깊은 연말을 보낼 것 같아요. 호수는 우체통에 편지 넣는 걸 좋아해요. 그리고선 보낸 편지들이 되돌아 오는 줄 아는 순지한 아이예요. 아파트 입구에서 집배원 아저씨들을 종종 만나면 편지 오기를 기다리나봐요. 참 비디오<우체부 아저씨>를 호수가 골라 사줬더니 그걸 보아서 더더욱 편지를 기다렸던가 봅니다.


아주버님과 형님 그리고 호원이와 선옥이
건강하기를 바랍니다. 만나서 반가운 혈육이라는 것을 남편을 통해 알았어요. 내 집처럼 편하게 쉬는 남편을 보니까 그것은 형제만이 가질 수 있는 특유의 정 같아요.
저희 집에도 한 번 오셔서 반가운 이야기도 나누고, 푹 쉬셨다 가는 모습도 뵙고 싶습니다. 꼭 오세요.
안녕히 계세요.

2003.11.17
형님을 사랑하는 동서 미래엄마 신부순입니다.


형님댁에 아이들을 두고 외출을 나갈 수 있어서 좋았어요. 집에서 늘 아이들을 의식하며 살았다는 것을 밖에 나가 보니까 알수 있었어요. 이웃집 신경 쓰며 살았고, 항상 긴장된 생활이었다는 것을 알았지요. 지나친 성격이었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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