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유치원 예비 소집

오월의 신부 2004. 2. 11. 00:33

호수 유치원에 처음 갔다. 아침에 가지 않겠다고 말해 가슴이 철렁했었다.

누나와 같이 가니까 따라 나섰다. 다행히 유치원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서

오후에 또 가겠다고 말해 기뻤다.

저녁에 모임에 나갔다. 내동에서 한다니까 참 가기 싫었다. 차를 4번 갈아타고 갔다. 이렇게까지 모임에 나가야 하나?

금옥이가 오랜만에 얼굴을 보여주었다. 시어머님이 허리 수술을 받아 병원에서 나온 것이었다.

경란이는 방통대 졸업여행으로 일본여행을 다녀왔단다.

올때 터미널에서 걸어왔다.

낮에 만난 후배를 생각했다.

우유배달을 한다.

새벽3시부터 7시30분까지 우유 돌리고, 우유대금은 수금하러 가는데 한 번에 받기 어렵다고 했다. 200가구 돌린단다.

200미리는 30원정도고, 1000미리는 150원이 수당이란다.

한달에 60만원정도 수입을 얻지만 중간에 생활비등으로 쓰고나면 월급날은 돈이 없단다. 집에서 받아 먹는 우유를 가격만 비싸다고 하는 소비자들이 야속하다고 했다. 6박스를 나르는데 허리굽혀 우유투입구에 먹고나면 굉장히 피곤하다고 했다.

그 후배는 우리집을 둘러보며 매우 부러워했다.

놀러다녀온 곳을 적은 메모를 보며, 남편이 마음이 있어서 이모저모 신경 써주는 것이 매우 좋겠다며 집안을 둘러보았다.

김밥을 사와서 떡라면을 끓여 아이들과 맛있게 먹었다. 후배도 맛있게 잘 먹었다.

모임때문에 대전에 가면서 줄곧 생각했다.

웃으며 살자고 .

그냥 가기 힘들어도 이왕 갔으면 투덜거리지 말자고.

어제 잠에 잠을 못들어 참 고생 많이 했다.

오늘 밤길을 걸어오며 친구가 보내준 문자가 고마워 춥지 않았다.

그 친구는 그런 아름다운 마음이 있어 얼굴도 예쁜 모양이다.

나도 따뜻한 배려를 하는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다.

내 친구들 끝내주게 잘먹고, 마시고, 잘 논다.

노래방이 온통 웃음바다로 변한다.

식당에서는 제일 화기애애하게 이야기를 나눈다.

남편들에게 고분고분하지 않는 나이가 되어

서로서로 기대면서 친구 좋다고 서로 어깨를 어루만진다.

모르겠다.

순진한 주부로 살아야하는지

이렇게라도 밖에 나가 모임을 해야하는건지

아무튼 일년에 열두번되는 모임에 나갈때마다 갈등을 겪는다.

딸아이가 커서 아주 든든하게 동생을 맡아주니까 고마울따름이다.

호수는 컴게임 많이 하려고 빨리 모임에 나가라고 성화다.

아이들은 이만큼 컸는데

난 어찌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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