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문화회

막내동생이 22일날 민방위훈련이 있어 시골집에 전날 오기로 돼있다. 디딤터에서 지내기 힘들다고 나오고 싶어한다니 친정엄마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화양에 있는 절에 다녀오고 싶다고 하셨다. 대구근처에 있는 신축중인 곳이란다.


난 수문병교대식에 아르바이트생을 구한다는 전단지를 보고 한 번 찾아갔다. 전후 사정 이야기했더니 본인이 직접 찾아와야 한단다. 이력서 갖고.


남편과 이야기를 나눴는데 올해는 디딤터에서 잘 지내고 내년에 그런 일자리 찾는 것이 어떻느냐고 했다. 나도 성급하게 처리할 성질의 것이 아니어서 지금 고민중이다. 계룡문화회에서는 일손이 많이 필요한 것 같았다. 이번 기회에 동생이 들어가서 사람도 사귀고, 일거리도 찾길 바라면서도 숙식문제 때문에 고민이 크다. 당장 독립해서 살아가야 할 동생을 생각하면 말을 꺼내기 힘들다.


아르바이트로 한다고 하는데 또래가 없어서 더욱 힘들지도 몰라 고민만 하고 있다.힘든고비 넘기도록 담담하게 받아 넘겨야 하는 것인지 도통 갈피를 잡을수가 없으니 답답하다.


세상살이 쉽지 않지만 꼭 어려운 것만도 아닐진대 이렇게 정답이 없다는 것이 사람을 힘들게 하는 것 같다. 세월이 흘러 지난 다음엔 잃어버린 기회를 아쉬워하게 되고.


무조건 부딪쳐보자. 못해도 배우는 것이 있을 것이고, 아는 것이 있으면 깨우쳐서 좋은 세상 아닐까?막내동생에게 이렇게 겁없이 세상사에 뛰어들으라고 오늘은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