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주부의 행복찾기

친정나들이

오월의 신부 2009. 7. 27. 22:57

저녁8시경에  남동생한테 걸려온 전화.

친정집에 데려다 주겠다고 했다.

우리집 시장본 것 가지고 곧장  차에 올랐다.

결혼한 남동생이 사업을 한지 이제 세달되어 간다. 피곤해서 연신 하품을 하면서 갔다.

그래도 부담없어 좋았다.

친정에 도착하자 아버지가 혼자 저녁을 드시고 계셨다.

어머니는 고구마줄기를 볏겨 싸주셨다.

옛날 고구마줄기 벗겨서 삶아  팔러 가셨다 못팔고 되갖고 오시며 참 많이 울었다고 하신다.

아이들  학교 다니는데 용돈 주려고 밤새 깠는데 장사하는 아줌마들은 잎달린채로 가져와야 싸게 사서 되팔아야 이익이 생기는데 손질을 다해 놓으면 팔다 남으면 재고처리가 안되어 못판다고 안받아줬단다.

남편이 돈안갖다주니까 채소라도 팔아 아이들 용돈 주고 싶은데 정말 방법이 없어 애간장 다 녹았다고 하신다. 우리엄마는 늘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 주신다.

옛날 일 되돌아보년 참 맘아픈 이야기들이 주르르........

 

 

요양보호사 교육을 들으러 나가신단다.

미래를 대비할 요량으로 시작하려  하신다고해 하시라고 말씀드렸다.

막내동생을 위해서는 누군가는 창업해야  사람다운 대접을 받는 것이 맞을 것 같다.

 

 

장남이 잘 되면 부담이 덜겠지만 만약 어려울때도 있을까봐 미리미리 대비책을 찾고 계셨다.

외할머니가 88세이데 아직도 밭일을 하신단다.

어머니 65세.

나42살. 나보다 두배 사신 외할머니의 장수비결은 바로 근면인 것 같다.

 

 

아침 7시 40분 버스를 타고 집을 향했다.

12시간만에 친정을 다녀와서 오늘 낮에는 점심먹고 낮잠을 잤다.

친정엄마와 두런두런 이야기나누다 새벽 4시경에 잠들었다.

맏딸이 잘 살아야 동생들에게 본보기가 된다고 이런저런 부탁이 많으신 어머니시다.

딸들이 잘 살아야 주어야 며느리에게도 체면이 선다고 믿으신다.

엄마가 가르친 딸이 잘 살아야 남의 집에서 다 자라 시집온 며느리에게도 잘 살도록 일러줄 수 있는거라고

말씀하신다.

내가 잘 사는 것이 결국 어머니 도와주는거라고 내 본분을 다하라 말씀하신다.

싱싱한 부추와 풋고추를 따오고, 표고버섯과 상추를 가져와 부침이 부쳐서 밑에집 산모에게도 두쪽 갖다 주었다. 맛있게 먹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우리 엄마가 좋아하는 큰 딸 나.

맏이로써 감사한 마음으로 열심히 살아야겠다.

오골계 사간 것 맛있게 드세요. 그리고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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