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을 지키는 사람들

지각

오월의 신부 2002. 11. 5. 17:12
토요일날 친정에 갔었다. 친정어머니가 이천만원을 빼 카드빚을 갚을거라고 전화하셔서 점심이라도 챙겨드리고 싶어 부랴부랴 갔다. 불고기를 해서 맛있게 먹고, 서둘러 집에 왔다. 고운말이 오갈줄 알았는데 가서 보면 계속 큰소리가 나온다. 나도 모르게.
미래가 경연대회나가서 급하다며 오다보니 겉옷을 놓고왔다. 걱정되었다. 남편이 근무라서 민주엄마랑 같이 가기로 했는데 외출복이 마땅치않아 정말 걱정이었다.


일요일날 민주엄마가 전화했다. 김치 담았다고 밥 함께 먹자고 했다. 그러나 난 갈 수 없었다. 빨래와 청소를 하고 있으니까 12시에 또 전화가 왔다. 빨리 오라고해서 서둘러 갔더니 차 마시라고 서둘렀단다. 시아버지와 함께 살게돼 32평으로 이사갔는데 넓고 깨끗해 보기 좋았다. 카메라를 안챙겨가 민주엄마보고 가져가라고 했더니 이사한지 얼마안돼 못찾는다고 했다. 내가 우리집에 다시와서 가져갔다. 2시까지 도착하면 된다고해 1시40분에 평송수련원에 도착했는데 미래는 이미 연주를 하고 난 뒤였다. 민주가 몇 명 뒤에 할 차례여서 그 애만 하고 말았다. 너무 속상했다. 미래는 평상시보다 실력발휘를 잘 해서 우수상을 받았다. 민주는 금상을 받았다. 처음 나간 것이다.


여려모로 여유있는 미래라서 보기는 좋았다. 이번이 3번째 참가하는 것이었다.


민주네집에서 뒷풀이도 했다. 잘 논 하루였다. 미래가 피아노에 소질이 있는 줄 알았는데 앞으로의 진로는 어떨지 모르겠다.민주랑 같이 잘 노는 모습을 보니까 보기 좋았다.민주엄마가 날 특별하게 생각해줘서 고맙다. 아이들을 위해서는 아주 노력파라고 칭찬을 해줘서 안그런 내가 정말 그럴듯해 보였다.
민주엄마도 아이들한테는 참 좋은 본보기다. 앞으로 같이 잘 지내서 서로 도움 주고받는 사이가 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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