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운

친정어머니께서 교통사고를 당했다. 운전자의 잘못으로 억울하게 사고를 당해 허리수술과 팔꿈치 수술을 받아야 한다. 지금 꼼짝못하고 침대에 누워 계신다. 전화를 해도 받을 수 없다. 누군가 귀에 대어주어야먄 가능하다.


사고를 낸 사람은 당당하다. 종합보험 들어놨다고, 8대항목에 들어가는 것 없어 형사처벌이 없다고 안심했는지 처음부터 끝까지 뻣뻣하다. 본인이 잘못해서 다친 우리엄마만 아파서 난리다. 세상에 이런 법이 어디 있단 말인가? 말이 좋아 운전자과실이지 이건 한 사람에게 저지른 죄악이다. 한 사람의 인생을 모조리 망가뜨려 놓은 중죄인이다. 중죄인을 이렇게 가볍게 처리해서는 안되는 거다. 경찰관도 이상하다. 가해자가 40분을 늦게 와도 아무렇지 않은 모양이다. 피해자인 우리만 일찍와서 기다려야 했다. 상식으로서는 어긋하는 행동들이 계속 줄지어 나왔다.


노인이 된 엄마가 허리수술을 받고 일어나셔야 할텐데 정말 걱정이다. 사람으로서 한 번 당하고도 치를 떨어야 할 교통사고를 두 번이나 당하다니 정말 너무 운이 나쁘다.


이제 두렵다.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정말 난감하다. 병원을 두 번 다녀왔더니 온 몸이 힘이 다 빠진 것 같다. 앞으로 얼마를 더 다녀야 할 지 모르는 일이다.


미래가 쓴 시가 더더욱 마음 아프게 다가온다.


어 머 니


어머니께서는
슬퍼도
나에겐
무슨 일이
없듯이
방긋이
웃어 주신다.



어머니께서
슬프시면
나도
슬프다.


**어머니 슬퍼
하시지 마세요.
어머니가 슬프면
저도 슬퍼요.**
하고 말하고 싶지만
그렇게 못 말한다.


어머니께 슬픔을 더 드릴 것 같아서 못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