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날 603호 언니를 따라 유계농장에 갔다. 최신시설로 지어진 양계장이다. 어마어마하게 큰 비닐하우스를 8겹으로 덮어 만든 것이다. 한 동도 큰데 여러동을 운영하고 있다. 아마 많은 돈을 들여 투자를 한 것 같았다. 아직 병아리들은 들어오지 않아 깨끗하게 잘 정리정돈 되어 있었다. 밑에다 왕겨를 깔아놓았고, 자동으로 먹이와 물이 들어간다고 했다. 계곡물에서는 오리와 닭도 있었다. 꼭 우리 친정의 국수골과 모습이 흡사했다. 우리집은 밤농사와 논농사와 밭농사를 한다. 친정아버지가 참으로 좋아하는 국수골이다. 반대로 어머니는 정말 싫어하시는 곳이다.
승규아버지는 번개숫탄으로 고기를 구워 주셨다. 또 다른쪽에서는 솥뚜껑구이로 고기를 구워 맛있게 잘 먹었다. 넓찍한 마당에서 고기를 먹으니까 냄새가 나지 않아 꿀맛이었다. 나는 다소 흥분된 모습으로 횡설수설했다. 낯설다고 얌전하게 있으면 어렵게 마련한 자리가 사늘할 것 같아 맘껏 좋아라하고 깔깔대며 이야기를 했다. 그런 이유는 우리 막내동생이 이런 곳에서 함께 먹고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기를 기도했었다. 이웃사촌으로 지내는 두분의 아저씨들이 더 오셨다. 아기들을 둘이나 데리고 온 여자분도 인상이 좋았다. 아기들이 낯선 내가 안고 차를 타는 모습이 좋았다. 아기들의 엄마는 운전을 해서 우리들을 농장으로 데리고 갔다. 난 정말 아이들을 끼고만 키워서 우리아이들은 낯가림이 심한 편이다. 아기들이 귀여우니까 미래가 잘 돌봐주었다. 호수는 승규형 따라다니며 쓰레기 태우는 곳에서 불장난을 하며 잘 놓았다. 아이들이 여섯명이나 모였다. 참 보기 좋았다. 흙에서 논다는 것이 참 좋은 일처럼 느껴졌다. 넓고 깨끗하니까 아이들에게는 천국 같았다.
다만 아쉬운 것은 호수가 발에 붕수염이 걸려 맘대고 짓궂게 놀지 못한 것이다. 발에 물이 들어가면 안되는 병이다. 발뒤꿈치가 허물졌는데 그 곳으로 바이러스 균이 들어가 곪았는데 그것을 치료안해주면 패혈증처럼 다리로 타고 올라가 번지다가 다시 아픈부위로 내려오는 것이라고 했다. 친정엄마가 알려줘서 병원치료 시작한 것이다. 역시 노인분은 경험이 많아 도움이 많이 된다.
일요일날 새벽 4시부터 6시까지 스스로사이트에서 공부를 하고 6시 30분에 대아산에 다녀왔다. 한 시간 걸렸다. 일요일 하루가 몹씨 피곤했지만 바지 2개를 다림질하고, 시장에 나가 아이들 옷도 여러벌 샀다. 시장에 갔지만 반찬은 사지 않았다. 집에서 냉면을 만들어 먹자고 남편이 말해서 그냥 들어왔다. 시댁에서 가져온 것이 냉면육수와 국수뿐이었다. 냉면이 없어서 밥을 비벼먹었다.
시장에서 돌아올때 손목부위에 빨갛게 얼룩이 생겼다. 남편이 재빨리 약 사먹으라고해서 약국에서 약을 지어왔다. 저녁밥을 먹고, 이모를 따라간 아이들 걱정도 잊은채 잠에 곯아떨어졌다. 12시에 일어나니까 남편과 아이들이 치킨을 먹고 있었다. 난 그 바람에 깨어 앉아 있으니까 안방에 들어가 자라고 남편이 말했다. 시원해야 덜 아프다며. 문제는 미래가 두드러기 날때는 물수건을 하면 가렵지 않다는둥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내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정말 냉정하게 말이다. 아프면 사람이 신경질적으로 변하는 것 알지만 난 도가 지나치다. 유독 미래한테 참지 못하고 성의없이 대한다. 순간 부끄러웠지만 난 또 잤다.
월요일이라 병원에 갔더니 주사2대와 약을 주었다. 기분이 착 가라앉아 있었는데 603호 언니가 왔다. 걱정을 하며 뭐 먹을가냐고 해서 비빔국수를 이야기했다. 하지만 난 매운 것과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면 안된다고 했다. 멸치국물국수를 해준다고 했다.
곧바로 가서 국수를 맛있게 먹었다. 호수도 매우 잘 먹었다.
집에 돌아와 낮잠을 잤더니 피부가 많이 가라앉았다.병원이 있어서 고맙고, 의사선생님도 고맙다. 이웃집언니도 고맙다.
쓸쓸한 것은 친정어머니생각 때문이다. 이렇게 단 하루에 병이 난 것도 모든 생활을 엉망으로 만들어 놓는데 어머니는 보이지도 않는 고통을 짊어지고 살아야하기 때문이다. 긴 병에는 효자도 없다는데 그 누가 그 아픔을 이해해주고, 위로를 해 줄지 모르겠다. 딸한테 고생을 덜 시키려고 손해사정인과 합으를 보려했던 것을 내가 극구 말렸다. 어머니는 병원생활이 지루하고 힘들겠지만, 그렇다고 서둘러 좋은 결과가 나올지는 의문이다. 교회를 온가족이 함께 다니기를 바라신다. 참 쉽지 않은 일일텐데.
토요일날 어머니가 병실에 혼자 계시다고해서 2시간을 전화로 이야기했다. 마음이야 금방 쫓아가서 자고 오고 싶지만 이미 밤 10시가 된 시간이었다.자정이 다 되어 가도록 통화했는데 그래도 마음만은 가벼웠다. 외로워도 내색 안하는 어머니시다. 내가 603호언니처럼 어머니가 외롭고, 아프고 허전할때 따뜻한 국물을 만들어 맛있는 국수라도 만들어주고, 함께 시간을 보내줄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 그러나 아이들 딸린 어미라서 쉽지 않으니 그것이 맘에 걸린다.
어머니의 노후가 정말 행복하길 바란다.
승규아버지는 번개숫탄으로 고기를 구워 주셨다. 또 다른쪽에서는 솥뚜껑구이로 고기를 구워 맛있게 잘 먹었다. 넓찍한 마당에서 고기를 먹으니까 냄새가 나지 않아 꿀맛이었다. 나는 다소 흥분된 모습으로 횡설수설했다. 낯설다고 얌전하게 있으면 어렵게 마련한 자리가 사늘할 것 같아 맘껏 좋아라하고 깔깔대며 이야기를 했다. 그런 이유는 우리 막내동생이 이런 곳에서 함께 먹고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기를 기도했었다. 이웃사촌으로 지내는 두분의 아저씨들이 더 오셨다. 아기들을 둘이나 데리고 온 여자분도 인상이 좋았다. 아기들이 낯선 내가 안고 차를 타는 모습이 좋았다. 아기들의 엄마는 운전을 해서 우리들을 농장으로 데리고 갔다. 난 정말 아이들을 끼고만 키워서 우리아이들은 낯가림이 심한 편이다. 아기들이 귀여우니까 미래가 잘 돌봐주었다. 호수는 승규형 따라다니며 쓰레기 태우는 곳에서 불장난을 하며 잘 놓았다. 아이들이 여섯명이나 모였다. 참 보기 좋았다. 흙에서 논다는 것이 참 좋은 일처럼 느껴졌다. 넓고 깨끗하니까 아이들에게는 천국 같았다.
다만 아쉬운 것은 호수가 발에 붕수염이 걸려 맘대고 짓궂게 놀지 못한 것이다. 발에 물이 들어가면 안되는 병이다. 발뒤꿈치가 허물졌는데 그 곳으로 바이러스 균이 들어가 곪았는데 그것을 치료안해주면 패혈증처럼 다리로 타고 올라가 번지다가 다시 아픈부위로 내려오는 것이라고 했다. 친정엄마가 알려줘서 병원치료 시작한 것이다. 역시 노인분은 경험이 많아 도움이 많이 된다.
일요일날 새벽 4시부터 6시까지 스스로사이트에서 공부를 하고 6시 30분에 대아산에 다녀왔다. 한 시간 걸렸다. 일요일 하루가 몹씨 피곤했지만 바지 2개를 다림질하고, 시장에 나가 아이들 옷도 여러벌 샀다. 시장에 갔지만 반찬은 사지 않았다. 집에서 냉면을 만들어 먹자고 남편이 말해서 그냥 들어왔다. 시댁에서 가져온 것이 냉면육수와 국수뿐이었다. 냉면이 없어서 밥을 비벼먹었다.
시장에서 돌아올때 손목부위에 빨갛게 얼룩이 생겼다. 남편이 재빨리 약 사먹으라고해서 약국에서 약을 지어왔다. 저녁밥을 먹고, 이모를 따라간 아이들 걱정도 잊은채 잠에 곯아떨어졌다. 12시에 일어나니까 남편과 아이들이 치킨을 먹고 있었다. 난 그 바람에 깨어 앉아 있으니까 안방에 들어가 자라고 남편이 말했다. 시원해야 덜 아프다며. 문제는 미래가 두드러기 날때는 물수건을 하면 가렵지 않다는둥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내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정말 냉정하게 말이다. 아프면 사람이 신경질적으로 변하는 것 알지만 난 도가 지나치다. 유독 미래한테 참지 못하고 성의없이 대한다. 순간 부끄러웠지만 난 또 잤다.
월요일이라 병원에 갔더니 주사2대와 약을 주었다. 기분이 착 가라앉아 있었는데 603호 언니가 왔다. 걱정을 하며 뭐 먹을가냐고 해서 비빔국수를 이야기했다. 하지만 난 매운 것과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면 안된다고 했다. 멸치국물국수를 해준다고 했다.
곧바로 가서 국수를 맛있게 먹었다. 호수도 매우 잘 먹었다.
집에 돌아와 낮잠을 잤더니 피부가 많이 가라앉았다.병원이 있어서 고맙고, 의사선생님도 고맙다. 이웃집언니도 고맙다.
쓸쓸한 것은 친정어머니생각 때문이다. 이렇게 단 하루에 병이 난 것도 모든 생활을 엉망으로 만들어 놓는데 어머니는 보이지도 않는 고통을 짊어지고 살아야하기 때문이다. 긴 병에는 효자도 없다는데 그 누가 그 아픔을 이해해주고, 위로를 해 줄지 모르겠다. 딸한테 고생을 덜 시키려고 손해사정인과 합으를 보려했던 것을 내가 극구 말렸다. 어머니는 병원생활이 지루하고 힘들겠지만, 그렇다고 서둘러 좋은 결과가 나올지는 의문이다. 교회를 온가족이 함께 다니기를 바라신다. 참 쉽지 않은 일일텐데.
토요일날 어머니가 병실에 혼자 계시다고해서 2시간을 전화로 이야기했다. 마음이야 금방 쫓아가서 자고 오고 싶지만 이미 밤 10시가 된 시간이었다.자정이 다 되어 가도록 통화했는데 그래도 마음만은 가벼웠다. 외로워도 내색 안하는 어머니시다. 내가 603호언니처럼 어머니가 외롭고, 아프고 허전할때 따뜻한 국물을 만들어 맛있는 국수라도 만들어주고, 함께 시간을 보내줄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 그러나 아이들 딸린 어미라서 쉽지 않으니 그것이 맘에 걸린다.
어머니의 노후가 정말 행복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