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함박눈이 쏟아지고 있다.

오월의 신부 2004. 3. 5. 16:06
br> ,·´″°³о♡ 아들이 태어나던 날 ♡。,·´″°³о

아들 유치원 입학식이 눈때문에 취소되었다.

남편이 백수라고 놀렸는데,

며칠은 더 백수처럼 마냥 편하게 지낼 것 같다.

만5살이 넘어서 처음 가는 단체생활인데

우리 아들 시작부터  순탄한 것 같지 않다.

 

 

키가 커서 학교 다니느냐는 말도 듣는다.

아직 유치원 구경도 못한 처지인데.

어제 호수 처음 났을때 쓴 일기 보며 기분 좋았다.

여기에 한 번 옮겨 적고 싶다.

 

 

송호수 낳은 날. 99년 1월 17일 오전7시

새벽 3시부터 진통왔다.

  "   5시 10분 병원도착

  "   5시 30분부터 막바지까지 엄청 아팠다.

분만대기실에서 진통 올 때마다

`인류 창조의 어머니`을 생각했다. 그러나

그래도 너무 아팠다.

7남매를 낳은 친정어머니를 생각하니

가슴이 아팠다.

이렇게 아프고, 죽기보다 싫은만큼

아픈 고통을 감수하며 그 많은 순간을

견디내셨으니 얼마나 아팠을까?

주위 사람들한테 따뜻한 사랑을

못받은 친정어머니가 불쌍했다.

 

 

아버지한테 미안하다고 하시라고 하고 싶었다.

입덧할때도 못 먹은 슬픔

막내아들이 아픈 것도 가난 때문이다.

 

 

동원아!

널 이렇게 아파하며 엄마가 낳으셨단다.

얼마나  소중하고 귀한  존재냐.

 

 

우리 모두 부모님 은혜에 깊이 감사드리고

보답해 주는 착한 아들딸이 되자꾸나.

 

 

호수야!

널 얻기까지 엄마가 얼마나 아팠는지 모른다.

기쁘다. 이 순간.

튼튼하게 커라.

우리 네가족 언제까지나 행복하고 건강하게 지내자.

 

 

호수가 잘 자라 결혼해서 아이 낳을때까지

아빠와 엄마는 사랑을 베풀께.

다른 생각없는 이 순간처럼 우리의 인연이 가장

소중한 것을 한평생 고이 간직하며 살아가고 싶구나.

 

 

진통은 대단한거였다.

한 생명이 태어나는 가정이 한 사람을

지독한 아픔속에 갇히게 하는 거였다.

 

 

나 자신아 들어라.

아이는 거저 얻어진 것이 아니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아픔속의 결과다.

아이한테 무거운 짐을 지우지 말라.

이 세상에 건강하게 나왔으니

그 감사함만으로 우리에게 기쁨을 주었다.

이 기쁨을 아이에게 조금씩조금씩 나누어

주고 갚아나가자.

 

 

아이가 원하는 삶을 살도록 도와주는

가이드가 되어 봅시다.

 

 

딸아들이 건강하고, 건전하고, 성실한

삶을 살아가기를 원하면 우리가 그렇게

먼저 살도록 합시다.

아이들에게

원하는 것이 있다면

우리 부부가 먼저 실천해 보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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