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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아픈 동생에게...

오월의 신부 2006. 6. 4. 21:21

누나가 없는사이 이곳에 다녀갔구나.

바다를 바라보며 무슨생각을 했을까...

쓸쓸했겠다 싶으니 어쩐지 누나맘이 아프네.

 

목소리 들으면 누나는 너의 건강상태를 어느정도는 짐작할수 있어.

오늘...

많이 안 좋은것 같아 가슴이 철렁했다.

그래서 열일 제껴놓고 일부러 길게 전화통화를 했지.

약 먹기 싫어 죽겠다고...

약 먹으면 너무 깔아져서 힘들다고 네가 말했지.

알아 그 맘...그 고통...그리고 그 절망...

말해줘서 고맙다...

 

외로울땐 언제든지 그렇게 전화해.

누나는 언제든지 너와 즐거운 마음으로 수다 떨 준비가 되어있거든...

나로 인해...

아니 함께 얘기나누며 즐거워하는 네 모습에 나 살아가는 보람 느끼고

너를 위로하며 내 아픔도 함께 치유될때 많아.

 

동생아...

시골에 있자니 많이 힘들지

그럴꺼야.

부모님 그늘에서 얼핏보면 편하겠다 싶겠지만

훨씬 더 많이 맘고생을 해야한다는걸 누나는 잘 알고 있어.

시골일이란게 끝없이 할일이 이어져 연로하신 부모님도 눈만뜨면 일하시는데

차라리 일하는게 편하지 아파서 가끔씩 쉬어야만 하는 네 입장이 얼마나 가시방석이겠니...

착하고 여리기만 한 순둥이라서 더욱 맘이 편칠 않겠지..

 

누나가 우리 막둥이 맘을 너무 잘 알아주지????

당연하지..

왜냐면 넌 이 누나와 많이 닮았기때문이야..

네가 이 누나를 참 괜찮은 여자로 여겨주듯

너 역시도 내겐 네가 참 괜찮은 녀석이야...

ㅎㅎㅎ

우리 서로 칭찬 많이 해주고 서로 위해주며 살자...지금처럼..

그리고 체험해보지 못해 궁금해 했던것 하나 하나 함께 해 나가자.

우린 앞으로 살아갈 날이 많잖아?

그러니까 그리 억울할일도 없어..그치?

 

누나는 이런말 정말 쑥쓰러워서 잘 안하는데

막둥아.....

사랑한다.

누나는 니가 참 좋아.....

힘내...

 

그리고 누나가 보기엔 입원 안해도 될것 같아...

그리고 누나는 그말 믿어.

운동이 만병통치약이란거.....

열심히 움직이자..

 

참..

그것도 기억해주렴...

우리 아이들은 열렬한 너의 팬이야..

너때문에 시골가는걸 그렇게 좋아하는거 같어..

삼촌이 최고래....

 

출처 : 소박해서 아름다운 삶...
글쓴이 : 자운영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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