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을 지키는 사람들

김치붙임개

오월의 신부 2001. 11. 6. 15:55
미래가 학교에서 돌아와 김치붙임개가 먹고 싶다고 했다. 어제 피아노선생님이 김치붙임개 좋아한다고 했다. 아마 갖다주려고 그러는 것 같아 물어보았더니 그렇다고 한다. 부담이 생겨 다음에 갖다주라고 했더니 시큰둥한다. 그래서 그냥 우리가 먹는 방식으로 쉰김치와 골파를 잘라 넣고 붙임개를 부쳤다. 일회용접시위에 호일을 깔고 전을 넣고 잘 쌌다. 그리고 간장도 준비했다. 미래는 잽싸게 들고 피아노학원에 갔다. 너무 기분좋은 표정으로 인사를 하고 나가는 모습을 보니까 나까지 기쁘다.

너무 어렵게 생각하는 나를 바꾸니까 이렇게 편하다. 그냥 남도 나처럼 편하게 생각하고 행동하면 될 것을 그동안 난 너무 어렵게 생각하고 있었나보다. 잘 먹든, 아니면 먹지 않든 그것은 나와 상관없다. 난 내가 줄 수 있는 것을 주면 그뿐이란 걸 오늘 알았다. 어려운일도 아니고 딸도 기쁘고 나도 기쁜 것이니 앞으로는 자주 이런 일을 만들고 싶다.

예전에 옷가게할 때 그때는 먹는 것이 시원치 않았다. 매번 사먹든가 아니면 가게안에서 해먹어야 하기 때문에 많은 번거러움과 남의 이목이 있어서 참을때가 많았다. 집에 돌아오면 피곤해서 하기 싫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아이들과 먹고 싶은 것이 있으면 곧잘 해먹는다. 칼국수도 만들고, 떡볶이도 만들고,김밥도 잘 하고,김치전도 잘 해먹는다. 이런 것이 좋아서 아이들과 먹는 것은 빠지지 않게 잘 해먹는다.미래는 엄마가 만드는 참치볶음밥과 참치찌개 그리고 볶음밥, 카레밥, 짜장밥을 먹을때면 칭찬을 많이 늘어놓는 편이다. 남편이 근무일때 우리셋이서 먹는 밥상은 이렇게 아이들 성화에 맞게 바뀐다. 요즘은 집에서 구운 김맛에 좋아하는 아이들위해 오늘 시장가서 김을 사와야 할 것 같은데 밖의 날씨가 추워 못가고 있다. 우리 미래가 피아노와 미술학원 마치고 돌아올 시간 다되어 간다. 함께 상의해서 결정해야겠다. 시장에 가야될지 아니면 그냥 집에 있어야 할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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