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주부

매일 하는 일이고 늘 해야 하는 일들속에서 난 바삐 움직이고 있다. 아이들이 자라서 자기 일을 할 때 비로서 나에게도 자유시간이 올 것 같다.

어서 빨리 그런 시간이 주어졌으면 좋겠다. 뭘 해야 좋을지 몰라 허둥댈수 있는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지금은 해야 할 일들로 꽉 차 있다.

나중에 흰머리 많은 할머니가 되면 지금의 나를 매우 행복한 시간이라고 회상할지도 모르겠다. 아이들 잘 먹이고, 뒷치다꺼리로 노상 바쁘고, 넉넉한 마음으로 근심걱정없이 살아갈 수 있는 지금이 무척이나 그리워질런지.

아이들 손 잡고 오손도손 이야기 나누며 걸어다니는 모습 참 예쁘게 보일거다. 어제는 김치 담고 도서관에도 다녀왔다. 나도 이제 제법 일을 잘 하는 사람인 것 같아 기분이 좋아서 저녁때는 청소도 즐겁게 했다.

책 읽고, 일기 쓰고, 가계부 쓰는 것은 못한다. 오리온 다닐때 지겹도록 월말보고서 작성한 것이 한이 되어 지금은 결산보는 일은 아예 안한다. 그래서 더더욱 편하게 살고 있다.

이번주 일요일날 계를 우리집에서 한다. 청소 잘하고 맛있는 음식 준비해서 즐거운 시간되도록 만들고 싶다. 우리 아이들과 또 청소한다고 난리법석 떨고 또 늘어놓는 숨박꼭질 다시 해야 될 것 같다.

그래. 실컷 늘어놓고 놀아라. 엄마가 열심히 치울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