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을 지키는 사람들

실수

오월의 신부 2001. 11. 22. 20:45
지난주 수요일날 시내 서점에 가서 영어책을 샀다. 테이프가 들어있는 것인데 집에 와서 틀어보니 테이프가 돌아가지 않았다. 미래가 영어공부 하겠다고 들떠 있었는데 크게 실망했다. 서점으로 전화했더니 교환해 가라고 했다. 다음날 남편하고 다시 서점에 갔다. 교환하고 와서 테이프를 틀어보니까 앞면은 잘돌아가는데 뒷면이 중간에서부터 끊겨 소리가 나지 않았다. 더 돌아가려면 반이 남은 상태라고 남편이 말했다. 하지만 난 신경쓰지 않았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 내가 테이프를 틀었다. 이상하게 뒷면에서 금방 소리가 끝났다. 돌아가려면 많이 남아 있는데 소리가 안나서 반품하기로 마음 먹었다. 하지만 아이들과 다시 시내 나가는 것이 엄두가 안나 미뤘다. 남편은 날짜가 지났는데 어떻게 바꾸냐고 했다. 그래서 나는 오늘 다시 시내에 나갔다. 화가 많이 났다. 환불을 요구하고 싶은 심정으로 가서 말했다. 테이프를 교환해 주길래 그 자리에서 확인을 하고 달라고 했다. 한시간 넘게 걸린다고 했으나 해달라고 하고 나왔다. 옆가게에서 아이들 간식을 사주고 다시 서점에 가서 책을 보며 기다리고 있었다. 종업원이 불러 카운터로 갔더니 테이프는 정상이라고 했다. 중간부분에서 책내용 녹음이 끝난 것이라고 하며 책을 보여 주었다. 난 책을 보지 않았다. 테잎이 중간에 끊기면 다시 처음 들으려면 되감기를 하거나 아니면 다 돌아가도록 기다려야 하는 불편이 있기 때문이다.다른책과 교환은 안된다고 했다. 출판사에 직접 전화를 해보라고 했다. 책에 이상이 있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처음 테이프에 이상이 있었던터라 난 이미 두번째도 불량품이라고 생각했다. 어찌 되었던 난 확인해준 것에 대해 고맙다고 이야기하고 서점에서 나왔다. 서점에서는 30여권을 팔았지만 나같은 항의는 없었다고 했다. 하지만 출판사 넥세스와 국민문고에 대한 이미지는 안좋다. 분량조절을 잘 하지 못한 출판사에 잘못이 있고, 국민도서는 두번째로 갔을때 미안하다는 인사말도 없었다. 오늘이 세번째 방문한 것이었다. 난 미심쩍은 일을 풀 수 있어 홀가분한 날이었다. 다음에는 책내용을 끝까지 확인해보는 세심함을 기울일 것이다. 출판사에게 바란다면 테이프분량을 잘 조절하여 앞뒤간격이 골고르게 녹음이 되길 바랄 뿐이다.앞면은 꽉차고 뒷면은 반밖에 녹음 안 된 테잎은 나처럼 잘못된 테이프로 오인하기 쉽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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