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을 지키는 사람들

삽교호 함상공원-바람 엄청 세게 붐

오월의 신부 2002. 4. 14. 20:53
점심때 두레회를 한다고 해 어디 갈 생각은 못하고 있었다. 날씨는 엄청 좋아 보였다. 아침7시부터 집청소했다. 남편이 아홉시에 퇴근해 오더니 함상공원에 가자고 했다. 엊그제 그곳에 가자고 했었다. 계도 저녁때로 미뤄졌다고 했다.


2시간 걸린다고 예상했는데 그만큼 소요되었다. 햄버거를 사가지고가서 중간에 도로변에 만들어진 휴계소에서 먹었다. 공주와 아산 경계지역이었다. 사리꽃이 하얗게 피어 있었고, 야산에는 진달래가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다. 외암리마을에는 초가집이 여러 채 있어서 옛날 생각 떠올리기도 했다. 가난한 초가집이 지금은 향수어린 것들로 변해 있을만큼 지금은 아파트가 즐비한 세상이다.공주에서 유구 넘어갈 때 배꽃이 새하얗게 피어 있었다. 배밭이 아주 많다는 것을 알았다. 유구천도 굽이굽이 흐르고 있어 아주 경치 좋은 곳이었다. 별천지같았다. 여유로운 드라이브코스 같았다.


삽교호에 가까이가자 저 멀리 긴다리들이 수없이 연결되어진 것이 보였다. 뭔가 했더니 서해대교란다. 함상공원에 도착했는데 모래가 날아올만큼 바람이 엄청 거세게 불었다. 사람이 휘청거릴 정도였다. 진주만호 들어갔다. 수많은 사람들이 줄지어 다니며 눈으로 훓어보고 지나간다. 설명 붙은 것을 읽을 여유도 없어 아쉬었다. 해군 복장, 체험관에서의 여러 용도로 쓰는 공간들을 둘러 봤다. 엄청 넓어서 한 번 보고 돌아다니는데 다리가 아플 정도다.입체영화를 보는데 실제로 물고기가 돌아다니고 공격해오는 것들이 우리를 침범하는 듯한 기분에 사로잡혀 정말 색다른 경험을 즐겼다. 아주 바닷속에 들어가 구경하는 것 같았다.


아산만에 가서 회를 시켜 먹었다. 음식이 정말 너무 형편없었다. 아이들이 먹을 것이 하나도 없었다. 다시는 관광지에서 비싼 회를 먹고 싶지 않을정도였다.


평택호로 갔다. 참 잘 해놓았다. 길 옆에다 나무로 이어놓기로 해놓고 다리난간을 해놔서 어디에서든 시원한 바닷바람을 쐴 수 있게 해놓았다. 한강고가도로처럼 바다위에다 인도만큼 길을 넓혀놓았는데 참 보기 좋았다. 요트를 타는 사람이 많았다. 요트와 윈드서핑을 구분 못하겠다. 나이 지긋한 사람들이 화려한 형광색으로 장식된 요트를 타고 신나게 바다위를 가로누비며 오고갔다. 간혹 요트가 뒤집혀 바다 한 가운데서 오랫동안 실갱이를 하는 모습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도 생겼다. 젊음을 만끽하는 아름다움이랄까? 도젼하는 것이 부러운 것인지 아주 오랫동안 지켜 보았다. 아이들도 거센 바다바람을 아주 시원스럽게 즐기며 맞으며 한없이 즐거워했다. 요트는 잠자리날개를 연상시켰다. 아주 가뿐할 것 같지만 물이 들어가서 무겁다고 미래가 말했다. 받침도 아주 무거울 것 같았는데 막상 가까이서 보니까 아주 얄퍅하게 생긴 판같았다. 아름다운 요트들이 넘실대니까 정말 바다가 살아있는 것 같았다.


올 때 하늘이 검게 물들었다. 공장매연인가 했더니 산불난 것 같다고 했다.


계에 참석해 먹을려고 하던 찰라 남편은 비상근무로 그냥 나갔다.바로 앞에 두고 저녁도 못먹고 나가는모습이 너무 딱했다.


금강위로 헬기 두 대가 날아왔다. 소방헬기였다.


이렇게 먼 장거리여행을 언제 또 할 수 있을까?바람때문에 놀란 하루였다.이렇게센 바람앞에 저지른내 실수 어떻게 될 것인가?


함상공원에 매우 많은 사람들이 몰렸다. 오늘 다녀간 사람들은 어떤 것을 느꼈을까?



그렇게큰 군함이 물 위에 뜰 수 있다는 것이 매우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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