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을 지키는 사람들

스승의 날-스티븐 교수와 저녁 식사

오월의 신부 2002. 5. 24. 21:59
저녁모임을 갖기로 했다.스티븐 교수와 대여섯명이 모이기로 했다. 난 가기로 마음먹었다. 외국인과 식사 한 번 한다는 것이 우리같이 평범한 사람에게는 쉽게 찾아오는 기회가 아니었다. 내가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니까 먼저 외국인과 식사라도 한 번 하면 아이들에게 들려줄 이야기가 있을거라고 생각했다.


가는 것이 문제였다. 집 안 청소 다 해놓고 나가야 되고, 저녁식사도 준비해 놓고 가야 하기 때문이다. 정말 잽싸게 육개장을 끓이고, 슈퍼에 갔을 때 떡,메론,바나나, 빵과 고로케 그리도 우유와 과자를 넉넉하게 사왔다. 그리고 호수를 재우고, 미래가 피아노학원에서 오자마자 식당으로 가기 위해 뛰었다.


북청가든에서 만났다. 이미 세 사람이 나와 있었다. 난 늦었다는 인사를 하고 다시 밖으로나가 화장을 고치고 자리에 앉았다. 스티븐교수는 미혼이라 바짝 긴장하고 있었다. 하지만 난 마음이 편했다. 딸아이 학교 담임선생님과는 정말 어려워서 먹어도 어디로 들어가는지도 모르고 먹었는데 오늘은 내가 주인인 것처럼 편하게 마음이 안정되었다. 술도 먹을려고 작정을 했다. 우리끼리 마음에 맞는 사람들끼리 술 잔 돌리며 흥겨운 시간을 가지고 싶었다. 이렇게 배우다 즐거운 자리도 마련해 서로에게 관심을 가지며 가까워진다면 좋을 것 같았다.


영국에서 살다온 42살의 선배는 영어로 질문하고, 대답하고, 대화가 잘 이어졌다. 오종희사장도 한국말과 영어를 섞어서 이야기 잘 했다. 나도 열심히 듣기도 하고, 대답도 했다. 나중에 32살 아이엄마가 애를 데리고 참석했다. 나와 비슷한 영어실력으로 대화를 거들었다. 술을 주고받으며 대화는 끊이지 않고 계속 이어졌다. 스티븐교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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