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을 지키는 사람들

붕어찜 요리

오월의 신부 2002. 6. 3. 18:25
오늘 두 번째로 붕어찜요리를 했다. 손질이 다 된 상태의 붕어라서 야채를 사다 요리했다. 넓적한 요술냄비에다 무를 깔고, 그 위에 시래기를 얹고,미나리와 쑥갓과 깻잎을 깔고, 붕어를 얹어 놓았다. 양파를 갈아넣고, 술을 반병 넣고 양념장을 만들었다. 설탕을 넣고,고추장과 고춧가루 그리고 마늘과 생강 그외 조미료를 넣었다.


약한 불에서 1시간넘게 졸여서 요리 끝냈다. 붕어가 큰 것이라서 먹을 살이 많았다. 가시가 많아서 조심해서 먹어야 한다. 민물고기 맛이 좋은 것을 요즘 알아간다. 모르는 요리였는데 처음에는 인터넷에서 자료를 뽑아 참고삼아 만들었는데 성공이었다. 오늘도 약간 짠 듯 하지만 국물맛은 괜찮았다.


아침에 청소와 빨래을 하면서도 온갖 점심 걱정거리가 컸는데 남편이 붕어 가져올데가 있다고해 무척 반가웠다. 우선 잘 먹는 음식이니까 만드는데 정성을 들이면 되는 상태라 즐겁게 준비했다.


점심이 늦어져서 평생교육원은 빠졌다. 빠지고 싶지는 않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술자리에서의 매너가 부족한 나는 정말 술이 써서 먹기 싫다. 소주는 정말 질색이다. 잔을 받아서 먹으려고 맘 먹고 한모금 들이마시면 입 가득 퍼지는 쓴 맛이 정말 싫다. 다음부터는 내가 마실 백세주 한 병은 들고 다니고 싶을정도다. 향이 좋고, 알콜돗수가 낮은 술이면 정말 좋은데 거의 맥주와 소주만 먹는다. 식당에 가서도 비싸다고 다른 것 시키기도 쉽지 않다. 그냥 얼버무려 지내려면 술도 잘 마시고, 이것저것 가리지 않는 음식습성이 중요한데 난 술하고는 거리가 아주 멀다.


술 때문에 생기는 실수 또 저지르지 않기로 나 자신과 약속한다. 누가 따라주든, 누가 많이 마시든, 그냥 무신경하게 보아줄 수 있기를 나한테 바란다. 각자 자신이 알아서 마셔야 약이 되든, 독이 되든 할테니 난 내자신만 잘 알아서 처신하면 될 것 같다. 쓸데없는 간섭은 서로에게 불쾌한 감정만 불러 일으킬 뿐이다. 지금 어울리면서 부딫치는 모순들이 이 다음에는 사람을 포용력있게 만드는 밑거름이 된다고 생각하고 싶다.


부부동반 모임은 아이들에게는 아주 좋은 본보기가 되어 주는 부분도 많다. 우선 모임을 기다리게 만들기도 하고, 또 서로 어울리며 사는 삶을 직접 보여주기도 하니까 매우 좋다. 성별이 맞지 않아서, 또 나이 차이가 많이 나서, 또는 부모들의 아이 양육 태도가 달라서 빚어지는 의견차이등등 문제는 많지만 그래도 한 달에 한 번씩 만나다보니 서로가 조금씩 양보하는 면도 보이고 있어 다행스럽다.


아무쪼록 지금까지 유지되어온 모든 인간관계가 아름답게 잘 유지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