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교육원 안내문을 받아보고 다시 수강하고픈 욕심은 났지만 미래가 어학원에 다니고 있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이내 결정을 내렸다. 그런데 삼일전에 전화가 왔다. 출석에 따라 시지원이 있을 거라고 했다. 다시 한번 유혹이 생겼다. 어떻게든 다시 도전해보고 싶었다. 십칠만원을 입금시키러 공주대학교에 가려고 했더니 날씨가 너무 더웠다. 토요일날 입금 시키려고 가지 않았다. 어제 농협에 갔지만 입금은 시키지 않았다. 시골집에 가는데 쌀값을 주고와야 마음이 편할 것 같았다. 망설이다 친정집에 갔다. 돼지고기 갈은 것에다 양파와 표고버섯을 넣고 갖은양념을 하고 계란을 풀어 부침개를 부쳤는데 동생과 호수가 맛있게 잘 먹었다. 불고기와 갈비도 끓여서 한상 차려서 먹었다. 점심 먹고나서 고구마도 캐고, 깻잎도 따고, 밤도 줍고, 토마토와 가지도 땄다. 뱀을 호수가 발견했다. 깨끗하게 깎아놓은 산인데 뱀이 있다니 정말 조심해야 한다. 친정아버지와 국수골에서 지내니까 좋았다. 금초하느라 땀으로 범벅이 된 모습이셨는데 그래도 여전히 미소를 머금고 계셨다. 외손주가 막내외삼촌을 따라 다니며 복숭아도 따고, 밭의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니까 매우 좋아하셨다. 벼이삭도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푸르름이 넘치는 곳이다. 국수골은. 개울도 흐르고 있는데 물이 차가웠다. 1급수다.쌀값을 막내에게 주었다. 친정아버지는 받지 말라고 동생한테 말씀하셨지만 난 꼭 줘어주었다. 나중에 호수한테 아이스크림이라도 사줘야 점수 많이 딴다고 했다. 우리 아들은 아빠 손잡고 동네 슈퍼가서 아이스크림 한 개 사갔고 들어오는 것이 관례화 되어 있다. 그것을 막내외삼촌이 빨리 해주라고 했다. 호수는 집에 있는 가축을 매우 좋아하는데 이때는 꼭 외삼촌과 함께 간다. 관계가 매우 좋아 시골집에서는 편하다. 아이들이 나를 떨어지니까 이젠 음식만들기도 어지간히 할 수 있다.
오늘은 다시 평생교육원 재수강 마감하는 날이라 더욱 고민이 되었다. 돈도 부족하고 비도 태풍때뭉에 바람까지 불고, 정말 고민만 쌓여 갔다. 친정아버지와 통화를 했다. 어제 일가신 어머니를 뵙지 못하고 와서 전화를 드렸더니 오늘도 비가 온다고 또 일나가셨다고 했다. 어제 밤에는 9시가 넘었는데도 빨래를 한다고 했다. 전화가 올 줄 알았는데 안와서 내가 전화를 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고민을 이야기했더니 아버지는 기회가 되고, 시간을 많이 들이지 않아도 되면 앞날을 위해 준비하는 차원에서 가서 공부를 하라고 말씀하셨다. 나중에 어떤 일을 할 지 모르니까 많이 배우고 공부한 사람들 이야기를 귀담아 들으라고 충고해 주셨다. 취미가 없으면 가서 앉아있기도 어려운데 재미가 있어서 하고 싶은거면 좋은 일이라고 말씀하셨다.
밤나무농사가 좋은 점은 산을 오르락내리락 하다보면 소화도 잘되고, 겨울에도 가지를 쳐주고 일을 해야 하기때문에 쉴 틈이 없어서 밥맛을 잃지 않게된단다. 수입은 얼마되지 않지만 언젠가 나아질거라는 희망를 가지고 모든 일에 임하게 되면 건강이 좋아진다고 하셨다. 좋아서 하는 일이 있으면 어려워도 참고 하게 되고, 그러다보면 그 일은 병이나도 할 수 있게 되어서 면역이 생긴다고 하셨다. 직접 병을 털고 일어서신 아버지여서 더욱 실감났다. 책을 읽어도 요즘은 이런 결론이었는데 아버지는 일찍 체험을 통해 알고 계셨다. 일을 취미삼아 할 수 있어야 하고, 취미로하다보면 건강도 찾게 되고, 또 수입도 조금씩 불어나게 된다고 하셨다. 정말 땀 흘리며 일하시고, 또 힘에 부쳐 무의식중에 아이고를 찾으시며 사시지만 아버지의 몸은 건강한 청년못지 않다. 나중에 다시 친정에 가면 아버지의 위옷을 벗은 모습을 사진 찍어 드려야겠다.아주 멋진 근육이 보일 것이다.
나도 아버지의 딸이니까 잡념을 버리고 오직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내가 해야 할 일에 몰두할 수 있는 간단한 사고를 위해 노력해야 할 때인 것 같다.
대화가 통하는 아버지와 딸 그리고 내나이 서른다섯이 되어 농사짓는 의미를 알 수 있는 여유로움을 정말 소중하게 간직하고 싶다.
오늘은 다시 평생교육원 재수강 마감하는 날이라 더욱 고민이 되었다. 돈도 부족하고 비도 태풍때뭉에 바람까지 불고, 정말 고민만 쌓여 갔다. 친정아버지와 통화를 했다. 어제 일가신 어머니를 뵙지 못하고 와서 전화를 드렸더니 오늘도 비가 온다고 또 일나가셨다고 했다. 어제 밤에는 9시가 넘었는데도 빨래를 한다고 했다. 전화가 올 줄 알았는데 안와서 내가 전화를 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고민을 이야기했더니 아버지는 기회가 되고, 시간을 많이 들이지 않아도 되면 앞날을 위해 준비하는 차원에서 가서 공부를 하라고 말씀하셨다. 나중에 어떤 일을 할 지 모르니까 많이 배우고 공부한 사람들 이야기를 귀담아 들으라고 충고해 주셨다. 취미가 없으면 가서 앉아있기도 어려운데 재미가 있어서 하고 싶은거면 좋은 일이라고 말씀하셨다.
밤나무농사가 좋은 점은 산을 오르락내리락 하다보면 소화도 잘되고, 겨울에도 가지를 쳐주고 일을 해야 하기때문에 쉴 틈이 없어서 밥맛을 잃지 않게된단다. 수입은 얼마되지 않지만 언젠가 나아질거라는 희망를 가지고 모든 일에 임하게 되면 건강이 좋아진다고 하셨다. 좋아서 하는 일이 있으면 어려워도 참고 하게 되고, 그러다보면 그 일은 병이나도 할 수 있게 되어서 면역이 생긴다고 하셨다. 직접 병을 털고 일어서신 아버지여서 더욱 실감났다. 책을 읽어도 요즘은 이런 결론이었는데 아버지는 일찍 체험을 통해 알고 계셨다. 일을 취미삼아 할 수 있어야 하고, 취미로하다보면 건강도 찾게 되고, 또 수입도 조금씩 불어나게 된다고 하셨다. 정말 땀 흘리며 일하시고, 또 힘에 부쳐 무의식중에 아이고를 찾으시며 사시지만 아버지의 몸은 건강한 청년못지 않다. 나중에 다시 친정에 가면 아버지의 위옷을 벗은 모습을 사진 찍어 드려야겠다.아주 멋진 근육이 보일 것이다.
나도 아버지의 딸이니까 잡념을 버리고 오직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내가 해야 할 일에 몰두할 수 있는 간단한 사고를 위해 노력해야 할 때인 것 같다.
대화가 통하는 아버지와 딸 그리고 내나이 서른다섯이 되어 농사짓는 의미를 알 수 있는 여유로움을 정말 소중하게 간직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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