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랫만에.... 자운영 씀

오랫만에.. 실로 너무도 오랫만에
친정집에 찾아온듯한 이기분...
모든것들이 그대로 여기 남아있었네..
차곡 차곡 쌓아올렸던 수많은 사연들
이제와 다시 하나 하나 챙겨읽자니
또 다시 스미는 눈물..
사연도 많았어라...기쁜일 슬픈일 아팠던일..
지금 우리는 어디만큼 와 있을까..
이 흔적들이 옛이야기만 같으니 벌써
그만큼은 멀어져 온 것일테지...
과거로 부터...
가을을 타는지 아니면 오랫만에 혼자여서인지
모든것이 그립군..정말 많이도..
40일의 긴 방학을 마치고 우리아이들은 오늘
오랫만에 학교에 갔어.
어찌나 홀가분하던지..이런기분 처음이야..
예전같으면 못해준게 후회되고 가슴아파서
혼자남은 시간에 많이 괴로웠을텐데 지금은
전혀 그렇지가 않으니 이상한일이지..
내 한몸 건사하기도 힘들다는 생각이야..
엄마...엄마....
끝없이 무언가를 요구하는 말인것도 같아..
언니..언니....
나도 그랬을까..
언니를 부를땐 뭔가 이유가 있을때였을까?
기분이 착잡해지네.
여행이나 떠나자..우리...
그옛날 애틋하게 서로를 챙겨주던 그 눈길과
마음으로 돌아가 잠시 여행을 떠나자..
기차타고....
올가을이 가기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