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날 친정을 갔었다. 버스를 타고 갔더니 아이들이 왜 시골은 버스가 늦게 오느냐고 물었다. 부여에서 한시간을 기다렸다 타고 들어갔다. 친정엄마는 콩을 고르고 계셨다.
일요일은 벼베기를 한다고 했다. 우리는 구드레식당에 가서 점심을 사드릴 생각이었는데 어머니는 내가 집에서 점심을 하기를 원하셨다. 옆집 아저씨가 콤바인기계를 가지고 일하시기 때문에 그것이 사람의 도리라고 말씀하셨다. 요즘은 시켜서 식사를 하는데 내가 오지 않았으면 그렇게 하실 생각이라고 하셨다.
일요일날 열심히 준비했지만 역시 나의 실력은 역부족이었다. 생선조림은 물이 많아서 안좋았고, 붙임개는 집안에서 먹기에 좋은 거고, 준비하는 것도 너무 느리다고 하셨다. 참 속 상했지만 난 어디까지나 왕초보 주부인지라 그냥 넘겨야했다. 다행스러운것은 해물넣고 끓인 된장찌개가 맛이 있었다.남편은 오자마자 은산장에 갔다오라고 심부름을 보냈다. 어제 내가 몇종류의 생선을 사가지고 왔지만 그래도 많이 사와야 기분이 좋을 것 같아 푸짐하게 사오라고 했더니 역시 한가득 사가지고 왔다. 그런데 이것이 어머니한테는 짐이 되고 말았다. 콩고르는 작업에 들어가야 하는데 내가 생선 손질을 못해서 어머니보고 직접 하시라고 했더니 사온 것이 하나도 반갑지 않은 것 같았다. 그냥 어머니 말씀대로 있는 걸로 준비할 것을.
집에 올때 푸짐하게 짐을 꾸여왔다. 곶감과 고구마와 고춧가루와 호박 그리고 뭔가를 가득 가져왔다. 참 남편이 아이들을 데리고 논에 나갔다. 호수는 자루포대 지퍼를 열어주는데 땀을 흘리며 열심히 도왔고, 미래는 자루를 꺽어접어 주는 일을 했단다. 남편은 막내와 함께 벼를 너는 일을 했단다. 요즘 콤바인은 일하기 좋게 잘 만들었다며 매우 즐거운 표정을 지었다. 난 서먹하게 생각했는데 남편은 직접 들로 나가주어서 고마웠다. 논에서 오자마자 곧바로 서둘러 집에 돌아왔다. 내가 불편했고, 힘들었다. 아침부터 오후까지 부엌에서 지냈더니 다리가 아팠다. 어머니는 내가 쓴 그릇들까지 모두 정리하길 원하셨다. 말리고 다시 제자리에 갔다 놓았다. 우리집은 아직도 일이 억수로 많다. 시골일은 해도 끝도 없으니까.
집에 돌아와서는 즐거웠다. 후회란 것이 없었다. 최선을 다해서 내 힘닿는데로 하고 왔기 때문이다.
일요일은 벼베기를 한다고 했다. 우리는 구드레식당에 가서 점심을 사드릴 생각이었는데 어머니는 내가 집에서 점심을 하기를 원하셨다. 옆집 아저씨가 콤바인기계를 가지고 일하시기 때문에 그것이 사람의 도리라고 말씀하셨다. 요즘은 시켜서 식사를 하는데 내가 오지 않았으면 그렇게 하실 생각이라고 하셨다.
일요일날 열심히 준비했지만 역시 나의 실력은 역부족이었다. 생선조림은 물이 많아서 안좋았고, 붙임개는 집안에서 먹기에 좋은 거고, 준비하는 것도 너무 느리다고 하셨다. 참 속 상했지만 난 어디까지나 왕초보 주부인지라 그냥 넘겨야했다. 다행스러운것은 해물넣고 끓인 된장찌개가 맛이 있었다.남편은 오자마자 은산장에 갔다오라고 심부름을 보냈다. 어제 내가 몇종류의 생선을 사가지고 왔지만 그래도 많이 사와야 기분이 좋을 것 같아 푸짐하게 사오라고 했더니 역시 한가득 사가지고 왔다. 그런데 이것이 어머니한테는 짐이 되고 말았다. 콩고르는 작업에 들어가야 하는데 내가 생선 손질을 못해서 어머니보고 직접 하시라고 했더니 사온 것이 하나도 반갑지 않은 것 같았다. 그냥 어머니 말씀대로 있는 걸로 준비할 것을.
집에 올때 푸짐하게 짐을 꾸여왔다. 곶감과 고구마와 고춧가루와 호박 그리고 뭔가를 가득 가져왔다. 참 남편이 아이들을 데리고 논에 나갔다. 호수는 자루포대 지퍼를 열어주는데 땀을 흘리며 열심히 도왔고, 미래는 자루를 꺽어접어 주는 일을 했단다. 남편은 막내와 함께 벼를 너는 일을 했단다. 요즘 콤바인은 일하기 좋게 잘 만들었다며 매우 즐거운 표정을 지었다. 난 서먹하게 생각했는데 남편은 직접 들로 나가주어서 고마웠다. 논에서 오자마자 곧바로 서둘러 집에 돌아왔다. 내가 불편했고, 힘들었다. 아침부터 오후까지 부엌에서 지냈더니 다리가 아팠다. 어머니는 내가 쓴 그릇들까지 모두 정리하길 원하셨다. 말리고 다시 제자리에 갔다 놓았다. 우리집은 아직도 일이 억수로 많다. 시골일은 해도 끝도 없으니까.
집에 돌아와서는 즐거웠다. 후회란 것이 없었다. 최선을 다해서 내 힘닿는데로 하고 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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