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박4일간 병간호하고 어제 둘째 동생하고 교대했다. 어머니는 아침에 X-ray를 찍는다니까 퇴원할 마음을 가져서 실랑이를 벌였다. 영양주사도 내가 간호사한테 놓지 말라고 했다. 성급하게 서둘러 일어나다가 사고날까봐 아예 말렸다. 이런저런 의견들로 내가 자꾸만 억세져 가는 것이 내 스스로도 놀랍고, 후회스럽다.
올케가 생기니까 더더욱 어머니와는 의견차이가 심해진다. 친손주 생기니까 딸들은 어머니와 맘고생을 같이 하는데 반해 아들며느리는 아직도 철부지다. 하지만 어머니는 장래에는 아들한테 의존할 것을 염두에 두고 지금은 마냥 베풀고만 계신다. 남아선호사상이란 것을 병원에서 느껴보았다. 어자피 아들내외와 함께 할 인생이라면 난 멀찍이 떠나 있고 싶다.
너무 가까이에서 잘하려고 하다보니 더더욱 서운함만 느끼는 마음씀씀이가 아주 작은 사람이 되기는 ㅣ싫다. 이제 동생들이 나서서 한다면 그냥 따라주는 사람이 되련다.
할만큼 했으니 집에서 편하게 쉬는 것도 능력이리라 믿고 싶다. 몸은 집에 있으면서 마음은 병원에 가 있는 어리석음 떨쳐버리고 이제 조용하게 살아야지.
시어머님은 아주 깔끔하게 집안 정리정돈 해주고 가셨다. 정말 산뜻한 기분으로 쉬게끔 아주 잘 살림을 해주시고 가셨다. 언제나 지친 나한테는 제일 큰 힘을 실어주신다.
평생 일을 열심히 하신 어머니의 인생이다. 앞으로는 좋은 일 많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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