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을 지키는 사람들

주거침입죄

오월의 신부 2001. 8. 4. 10:55

주거침입죄는 형법이라서 구속수사가 가능하고, 직장에서 파면도 된다.

112로 신고하면 바로 수사가 진행된다. 난 몰랐던 사실이었다.

고소장을 작성하고 고민이 시작되었다. 남편은 정말 고소하고, 구속을 시킬 생각이었다.

나보고 친정에 가 있으라고 했다. 난 다른 방법을 찾자고 했다.

우리 아파트에서 이사갈 것과 우리지역이 아닌 타지역으로 빨리 이사가면 용서해주자고 했다.
고소장을 쓰게 된 이유는 이렇다.
2001년 8월2일 오전 10시 20분쯤이다. 집안에서 혼자 설겆이를 하고 있는데 안방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다리만 보여 안방으로 가 보았더니 낯선남자가 반바지를 벗고 사각팬티차림으로 침대에 앉아 있었다. 난 너무 놀라고 두려웠지만 침착하게 말했다.

 "여기는 아저씨집이 아니니 나가세요."그 낯선남자는 내 말을 무시하고 뭐라고 말하더니 그냥 침대에 누워 버렸다.

무서움을 참고 복도로 나가 최지영엄마에게 낯선 사람이 우리집에 왔으니까 빨리 경비실사람을 데리고 올라와달라고 소리쳤다.

하늘엄마와 아빠도 보였다. 하늘아빠보고 빨리 올라와달라고 말했다.

 이윽고 하늘아빠가 와서 안방에 있다고 알려줬는데 낯선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화장실 문을 두드리고 문을 열어보니까 샤워하려던 중이었다. 데리고 나와서 옷을 입으라고 하고 사는 곳을 물으니 같은동 402호라고 했다.

 그래서 하늘아빠가 데리고 나갔고, 다른사람들이 줄지어 도착했다.난 아들방에 숨어 있었고, 침입자에 대해서 기억이 없다.

 침입자의 여동생이 임신한 몸으로 와서 소지품을 찾아 우리집 안방과 화장실을 보고 나갔다.

하늘엄마를 들어오라고 해서 이야기나누다가 그 낯선남자의 옷가지와 신발이 11층에 있다는 사실을 들었다.
정오쯤 침입자의 부인이 찾아와서 맞벌이를 하고 있으며 죄송하다고 사과하러 왔길래 그냥 보냈다.

 죄는 남편에게 있지 부인이 잘못한 것은 아니라고 난 생각했다.

오후 4시쯤 놀이터에서 들어오다 경비실앞에서 침입자의 여동생과 부인그리고 낯선 남자를 보았다.

 나보고 안경이 잃어버렸으니 찾아달라고 했다. 정말 너무 어처구니가 없었다.

난 모르는척 지나쳐 오고 싶었는데 아는체를 하더니 그 뻔뻔함을 보여 더욱 화가 났다. 저녁7시경에 남편한테 전화를 해 이 사실을 알렸더니

 늦게 알렸다고 불만을 나타내었다. 구속시키겠다고 말했다.난 이런 법이 있는줄도 몰랐다. 하루지나 남편이 퇴근하기전에 전화가 왔다

.6하원칙에 의해서 사실대로 써놓라고 했다.

남편이 신원파악과 전화번호를 확인해서 오라고 하니까 그때서야 찾아와 사과를 하며 용서해달라고 했단다

. 경위서를 2장 써오라고 하고 지은죄를 물었더니 주거침입죄라고 말했다고 한다

.경찰공무원인 신분이 우스웠다. 진술서 써온 글씨는 더욱 가관이 아니었다

.진심으로 용서를 구한 글이라고는 보여지지 않는 것이었다.

남편이 구속을 결정해도 아무런 상관이 없어보였다.

직장에서 파면당할 것이 뻔한대도 참 한심한 사람이었다.

 아직까지도 정신 못차린 것이 보였다.


'아름다움을 지키는 사람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친구를 만나러 가던 날  (0) 2001.08.08
친정  (0) 2001.08.06
오체불만족의 저자책을 읽자.  (0) 2001.07.30
휴가  (0) 2001.07.30
우정  (1) 2001.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