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을 지키는 사람들

친구

오월의 신부 2001. 9. 3. 17:12
미래가 피아노경연대회에 나가게 되었다. 집에 피아노가 없어서 학원에 가서 연습하도록 했다. 혼자 가기 싫어해 엄마와 동생이랑 함께 갔다. 피아노치는 모습을 보니까 기분이 좋았다. 연주하는 손가락이 부러웠다. 난 음악 소질이 없어서 기타 배우려다 실패하고 말았다. 연습을 하지 않으니까 도통 늘지가 않아서 그만 두었다. 직장다닐때의 이야기다. 미래가 피아노학원에 만2년 다녔다. 예술을 안다는 것은 취미생활로 이어질 것 같아 계속 가르치고 싶다. 미술학원에 가서 상담을 했는데 그림실력은 학원에 다니는 아이들중에서 중상위권에 들고, 꼼꼼하게 색칠하고, 성실하게 한다고 했다. 일단 만족하고 돌아왔다. 더 다니고 싶어하는 미래의 생각을 존중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미래친구 김민주가 경연대회에 나간다고해서 미래와 같이 연습하러 피아노학원에 같이 다니길 바랬는데 민주는 학원가서 연습할 생각은 없는 것 같았다. 옆집에 한학년 놓은 애와 같이 논다. 엄마가 수학과외를 하니까 그집아이들도 가르켜서 노는 것도 그애들과 함께 한다. 미래가 친구랑 잘 놀기를 바라고 연습도 같이 하길 바라는 나와는 달리 민주엄마는 별걱정 없어 보였다. 나보고 욕심이 너무 많다고 했다. 미래는 지선이와 잘 논다. 그것으로 만족하고 난 내가 할 수 있는 문제집풀이와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을 잘 읽도록 애써야할 것 같다.일요일인 어제 지선이네가 어디가서 없으니까 미래는 나가고싶어 놀이터를 내다보고만 있었다.내가 나가서 놀으라고 하니까 같이 놀 친구가 없다고 했다. 그냥 혼자서 킥보도나 롤러브레이드타라고 하니까 싫다고 했다. 최지영은 유치원에 같이 다녔는데도 반이 달라서 그런지 같이 놀지는 않는다. 오직 단짝친구하고 놀려고 한다. 저녁때 내가 호수와 미래를 데리고 나갔더니 언니들과 잘 놀았다. 아이들이 밖에서 잘 놀아야 건강하고 활발해질 것 같은데 의외로 친구 없다고 못나가 논다고하면 화가 난다. 아마도 대여섯살때 집에서 내가 데리고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든다. 아이들은 친구들과 놀도록 해야 하는데.아니면 요즘 아이들은 학교,학원,집에서만 지내고 또래문화가 없어서 그런 것인지도 모른다. 학원과외 비싸서 안시키고 싶지만 아이들이 집에 없어서 같이 놀 친구가 없어서 보내야 된다면 조금 사치스러워 보인다.사교육은 효과가 눈에 띄게 드러나는 면도 있어서 만족감이 큰 것도 사실이다. 미술학원의 수강여부를 놓고 난 고민도 참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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